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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스페인계단에 스쿠터 집어던진 미 관광객, 재판받는다

300년 된 계단 일부 파손…伊 언론 "유죄 인정되면 2∼5년형"

로마 스페인계단에 스쿠터 집어던진 미 관광객, 재판받는다
300년 된 계단 일부 파손…伊 언론 "유죄 인정되면 2∼5년형"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에 전동 스쿠터를 집어 던진 미국인 관광객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됐다.
스페인 계단을 파손한 25세 미국인 여성이 재판을 받게 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6월 3일 새벽 2시 45분께 4살 연상의 남자 친구와 함께 스페인 계단을 대여용 전동 스쿠터를 끌고 내려오고 있었다.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보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에 나서자 이 여성은 전동 스쿠터를 아래로 굴러 넘어뜨렸다.
스쿠터는 계단과 여러 차례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계단 하단부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행히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지면에 가까운 마지막 계단 3개가 파손됐다.
로마 문화재청은 이 사고로 10㎝ 정도의 대리석이 떨어져 나갔다며 복구 비용을 2만5천 유로(약 3천400만 원)로 추산했다.
해당 여성에겐 500유로(약 67만원)의 벌금이 부과됐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
로마 검찰은 최근 이 여성에게 수사 종결을 통보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소 전에 행해지는 조치로, 이 여성이 재판을 받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여성에겐 문화·경관 자산을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파괴·훼손한 혐의가 적용될 예정인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소 2년, 최대 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40세 남성이 마세라티 스포츠카로 스페인 계단을 타고 내려오다가 검거됐다.
이 남성도 전동 스쿠터를 집어 던진 여성과 유사한 혐의로 입건돼 형사 처벌과 함께 거액의 계단 복원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135개로 이뤄진 스페인 계단은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725년 완공된 바로크 시대 문화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로마 역사지구에 포함돼있다.
1953년 개봉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먹던 장소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됐다.
로마시 당국은 명품 브랜드 불가리로부터 150만 유로(약 20억원)를 지원받아 2015년부터 약 2년간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로마시 당국은 스페인 계단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부터는 관광객이 계단에 앉는 것조차 금지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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