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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0만명 역할"…탄약 나른 민간인 '지게부대' 활약한 곳

rudqnr 칠곡군은 지난달 31일 석적읍 망정1리에서 김재욱 칠곡군수와 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 평화 지겟길 개통식'을 했다. 사진은 한국전 당시 지게로 보급품을 나르던 산길 입구에 들어선 대형 지게. 사진 칠곡군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한 야산. 등산로를 따라 산 중턱을 올라가다 보면 높이 3.2m, 폭 1.5m 크기의 대형 조형물 하나가 등장한다. 커다란 지게 모양이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외딴 야산에 지게 조형물이 들어선 것은 6·25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전개된 고지전을 기리기 위해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모티브된 328고지
지금은 이름도 없는 야산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이곳은 ‘328고지’로 불렸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328고지는 국군과 북한군이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328고지 주인이 무려 15번이나 바뀔 정도로 쟁탈전은 치열했고, 그만큼 양측에서 희생자도 속출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장소이기도 하다.

고지전 뒤에는 지게를 둘러맨 민간인들 도움이 있었다. 망정1리 주민 20명을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이 지게로 식량과 탄약을 날랐다. 보급 물자를 전달한 뒤 산에서 내려갈 때 부상병을 실어 야전병원에 보내는 역할도 했다.

이들이 지게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모습이 마치 알파벳 에이(A)를 닮았다고 해서 유엔군은 이들을 ‘에이 프레임 아미(A frame army)’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른바 ‘A-특공대’다.

"민간인 지게부대 도움으로 전투 승리"
일명 '지게 부대'라고 불린 노무대 모습. 사진 국가기록원
‘지게부대’는 무장을 하지 않았기에 민간인과 구별하기 어려웠다. 북한군 감시를 피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공격에 취약해 목숨을 걸고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제임스 밴플리트 당시 미8군사령관은 “만일 이들이 없었다면 최소 10만 명 정도의 미군 병력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주민들 500만원 모아 지게 조형물 설치
망정1리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500만원을 모아 328고지로 향하는 등산로 2㎞ 구간에 ‘지겟길 탐방로’를 조성하고 등산객을 위한 쉼터, 바위에 새겨진 탄흔을 표시하는 안내판 등을 세웠다. 칠곡군도 탐방로에 매트를 깔고 길을 정비하는 것으로 주민 뜻에 힘을 보탰다. 망정1리 주민들은 2018년부터 매년 8월 둘째 주 일요일에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도 지내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한 지겟길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328고지를 포함한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 등이 이끄는 한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한국군 1만여 명, 북한군 1만7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부동 일대를 지켜낸 끝에 유엔군은 추후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 내에 조성된 탱크 모양의 다부동지구 전적 기념비. 중앙포토



김정석(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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