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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정조준…‘대장동 예고편’ 위례 칼 빼들었다

검찰이 호반건설을 비롯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된 업체와 관련자 주거지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대장동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민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화천대유처럼 신생 회사가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하는 등 두 사업의 구조가 유사한 데다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사업자가 먼저 위례신도시 개발에도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내부 비밀을 이용해 위례신도시 사업 때도 민간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부장 강백신)는 호반건설을 비롯해 위례자산관리, 분양대행업체 및 관련자 주거지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호반건설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인 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시공사로 참여한 회사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위례신도시의 민간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공고를 냈는데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서가 변경되는 등 사업 관련 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호반건설은 2016년부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위례신도시 A2-8블록(6만4713㎡)에 베르디움 아파트 1137가구를 분양했다.

검찰은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을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정재창 위례자산관리 대주주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3억52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한 바 있다. 이후 정재창씨가 뇌물 제공을 폭로하겠다며 동업자였던 정영학 회계사 등을 협박해 입막음 대가로 12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 전 본부장의 수용 거실을 연이어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처럼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계자들을 압수수색한 건 해당 사업이 대장동 사건의 ‘모의고사’로 불릴 만큼 유사한 점이 많아서다.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서 사업을 시행할 SPC인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설립된 건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민간 사업자와 공동출자한 ‘성남의 뜰’이 출범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푸른위례의 자산관리사(AMC)는 위례자산관리라는 신생 회사(지분율 13.5%)가 맡았는데 성남의뜰 자산관리사를 화천대유(지분율 1%)가 맡은 것과 같은 구조다. 화천대유 관계사로 천화동인 1~7호가 있었다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계사에는 위례투자 1·2호와 위례파트너 3호가 있는 것도 유사한 점이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기간(2010년 7월~2014년 6월)에 이뤄진 만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수사에서의) 전체적인 구조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여부”라고 말했다.



허정원(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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