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인증·과학적 연구 토대 마련 보람” 귀임 이승덕 동국대 LA한의대 총장
8년간 학사·행정·업무 정비
침술, 해부·생리학에 접목
환자·원칙 중심 한의사 양성
동국대 LA한의과대학(DULA)의 이승덕 전 총장이 지난달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총장은 한국 동국대 한의과대학 교수로 귀임했다. 이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한의학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한의학 성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DULA 총장직에 취임했다. 귀임 직전 DULA 총장실에서 그를 만나 재임 기간을 일문일답으로 되짚어봤다.
-8년 동안 몸담았던 학교를 떠나는 심정은.
“1999년부터 한국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한의사 양성에 힘쓰다가 한의학을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미국 행을 선택했다. 취임 직후 학교 건물 보수, 인적 쇄신 등 DULA 내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첫해를 보냈다. 이후 2017년 석·박사 통합 과정 허가를 시작으로, 임기를 마치지 전에 석사과정(MSOM)과 박사과정(DATM) 모두 7년 평가 인증을 받게 돼 임수를 완수한 기분이다.”
-평가 인증 7년 취득 의미는.
“한의대 석사과정은 3~7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고 인증 연장을 해야 한다. 지난 2013에 받은 5년 인증이 만료되는 2017년에 연장 인증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연방 교육국 산하 한의과대학 인증기관인 한의학 인증위원회(ACAHM) 측으로부터 받았다. 학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ACAHM 측으로부터 쇼케이스(Show Case)를 준비해 폐교를 면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재임한 지 2년 만에 DULA 존폐위기에 놓이게 된 상황에서 직원들과 밤새 인증 연장을 위해 노력했다. 행정처리방식, 교육방침, 학교운영방식 등 전반적인 업무개선에 돌입했다. 그 해 준비한 쇼케이스 덕분에 시간을 벌어 2019년에는 석사과정, 지난 3월에는 박사과정 모두 7년 인증을 따냈다.”
-인증 기준 강화 여파는.
“ACAHM 인증 허가를 받지 못해 문을 닫는 한의대가 많다. 한때는 60개였던 한의대가 대부분 문을 닫아 세 군데만 남았다. 그중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수업하는 한의대는 DULA가 유일하다. 인증 기준이 강화된 후에 최대 기간인 7년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DULA가 한의학 명문 대학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사과정의 특징은.
“이론이 주가 아닌 임상에 초점을 맞춘 박사과정이다. 해부학과 생리학을 전통 한의학에 접목해 진료하는 조직위주침술(TSA)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한의학을 배울 수 있다.”
-귀국 후 계획은.
“동국대 이사장의 부름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에서도 그랬듯이 임상 능력이 좋고 환자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의사를 양성해 21세기 과학에 기초한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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