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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프랑스에 "가스 공급 축소" 하루도 안 돼 "전면 중단" 통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30일(현지시간) "9월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대금 지급 문제로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가스프롬은 정비를 이유로 독일로 들어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을 통해 "9월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 7월 엔지에 공급한 가스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대통령령에 따라 해외 구매자가 계약에 따른 대금 전액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가스 공급이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 발표는 같은 날 오전 엔지에 "일부 계약에 관한 당사자 간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줄이겠다고 통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엔지는 가스 감축 통보를 받은 뒤 성명을 통해 "소비자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놨다"며 "가스프롬의 공급 중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재정적·물리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스프롬의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부 핵심 관계자는 CNN에 "이번 감축은 가스프롬이 지난 수개월 간 대부분의 고객과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가스 공급량을 줄이려는 태도의 연장선"이라며 "가스프롬의 조치는 프랑스의 공급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프롬이 엔지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는 줄어들었다. 엔지는 연간 물량의 약 17%를 러시아에서 들여왔지만, 지금 4% 이하로 줄인 상태다. 동시에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앞서 엔지는 알제리 국영석유공사 소나트라치로부터 가스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그네스 파니에-뤼나르 프랑스 에너지전환부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가스를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며 "우리는 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자국 기업에 에너지 절감 계획을 마련하라며, 최악의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달 2일 겨울철 가스·전기 공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열 계획이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노르웨이가 프랑스 천연가스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 중이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 AFP=연합뉴스

가스프롬은 독일에 대해서도 천연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고 31일 AFP가 보도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정비하겠다며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사흘간 가스공급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가동시간이 1000시간을 넘어설 때마다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독일 에너지 당국인 연방네트워크청의클라우스 뮐러 청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에너지로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6월 노르트스트림 1의 공급량을 기존의 40%로 줄였으며, 지난 7월엔 그 절반인 20%까지 재차 감축했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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