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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늘은 압수수색 없다" 쌍방울 수사기밀 3번 유출됐다

 2022년 7월 18일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수원지검의 쌍방울 그룹의 회삿돈 횡령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과정에서 5~6월 압수영장 집행 직전 수사기밀이 총 3차례 쌍방울 측에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대표의 대학 동문이자 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되는 신성식 전임 수원지검장이 물러난 뒤 홍승욱 신임 수원지검장이 취임해 수사에 속도를 내던 지난 5월 하순부터 수사기밀 유출이 집중됐다.

쌍방울, 홍승욱 수원지검 전방위 수사 앞서 수사기밀 빼냈나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검사장 홍승욱)은 지난 23일 쌍방울 그룹 관련 수사기밀 유출 의혹 피고인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장에 총 유출 횟수를 3차례로 특정했다고 한다.

첫 유출 시점은 홍 신임 지검장이 취임하고 다음 날인 지난 5월 24일로 지목됐다. 쌍방울의 주요 피의사실을 포함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 등이 통째로 넘어갔다고 검찰은 판단한다. 이를 통해 쌍방울 측은 “검찰 수사가 단순히 그룹 이상 자금 거래에 한정된 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 주요 수사 대상인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은 첫 수사기밀 유출 일주일 뒤인 5월 31일 동남아로 출국해 검찰에 의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 측에 의한 두 번째 수사기밀 유출은 6월 21일 이뤄진 것으로 포착했다고 한다. 이날은 수원지검이 쌍방울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날로, 이때 압수영장 청구 사실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 번째는 6월 22일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고 오늘은 압수수색 안 나간다(내일 이후 나간다)”라는 수사 계획이 실시간 쌍방울 쪽에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쌍방울 측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수원지검은 그 다음 날인 6월 23일 쌍방울 그룹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기밀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이던 검찰 수사관 A씨도 압수수색에 참여했다고 한다.

2022년 8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룡 기자

압수수색 해보니…“휴대전화 바꾸고 장부 등 폐기”
검찰은 당시 쌍방울 압수수색 결과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발견했다고 한다. 임직원들이 압수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장부 등 문서가 폐기된 상태였다고 한다.

또 쌍방울 측은 검찰 수사관 출신 B 임원을 통해 수사기밀을 빼낼 당시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였고, 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였다. 검찰은 쌍방울이 ‘쌍용차 인수’라는 재료에 기반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 쌍방울 입장에선 검찰의 강제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작업’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수사기밀 빼돌리기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태 전 회장은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할 당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돼 2014년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검찰 안에서는 “쌍방울에 대한 본래 수사가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지난해 9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지 않았던 신성식 전 지검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지검은 앞서 지난 23일 수사기밀 유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현직 수사관 A씨와 전직 검찰 수사관이자 쌍방울 그룹 임원인 B씨를 구속기소하고,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를 지냈던 변호사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A씨로부터 수사기밀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수사기밀이 포함된 문서 등을 건네받은 뒤 법무법인 M 사무실에 보관해온 혐의다.

법무법인 M은 원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법무법인 M의 이태형 변호사(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는 2018년 7월 검찰을 떠나자마자 이재명 대표 부부의 변호를 맡았다.



김민중(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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