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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오징어 어민의 눈물…“100만원 들여 한마리 잡았다”

9.77t 오징어 채낚기 어선 선주 윤국진(64)씨는 이달 들어 조업을 나간 날이 단 하루뿐이다. 이달 초 윤씨와 선원 등 5명이 오징어를 잡기 위해 출항을 했는데 8시간 동안 잡은 오징어는 2두름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1두름이 20마리인 점을 고려하면 40마리만 잡고 돌아온 셈이다.

윤씨는 “요즘 면세유 가격이 올라 배로 1시간 정도 거리까지 가서 조업하면 인건비 포함 최소 비용만 100만원이 든다”며 “40두름(800마리)은 잡아야 이익이 남는데 먼바다를 나가자니 기름값이 걱정되고, 오징어도 안 잡힐까 봐 조업에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동해안에 오징어가 많이 나오는 시기는 아니지만, 과거엔 조업을 나가면 손해 보지 않을 정도는 잡았다”며 “하지만 지난 23일에 배 두 척이 출항했는데 그중 한 척은 딸랑 오징어 1마리만 잡고 돌아왔다”고 했다.

실제 강원 동해안의 경우 8월이 오징어 주어기는 아니지만, 많이 잡힐 때는 한 달에 300t 가까이 된다. 주로 배로 1시간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잡힌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현재 면세유 가격은 경유 200ℓ(1드럼)가 26만5100원, 휘발유는 23만675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유는 12만9330원, 휘발유는 15만2270원이었다. 불과 1년 새 경유는 13만5770원, 휘발유는 8만4480원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오징어잡이 어선들은 생계를 위해 연안에서 조업할 수 있는 다른 어종으로 하나둘씩 전환하고 있다. 요즘 강릉 주문진에서 출항을 준비 중인 오징어 채낚기 어선은 단 6척. 과거엔 40~50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조업에 나섰다.

강원도환동해본부 주간 어획 동향에 따르면 26일 기준 올해 강원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총 1540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86t의 절반 수준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건 이상 수온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징어가 북측 수역에서 강원 동해안으로 남하하는 시기 이상 수온이 발생, 오징어 이동 경로가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당시 북측 수역 수온이 평년보다 3~4도 높게 형성됐다는 게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오징어가 강원 동해안으로 회유하지 않으면서 많이 잡혀야 하는 시기인 1~2월에 잡히지 않아 전체적인 어획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9월 말부터는 강원 동해안에서 오징어 조업이 다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징어는 수온 변화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4~6월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성장하고, 7~9월은 동해 러시아 근해인 북측 수역에 머물다가 9월 말부터 다시 동해안을 거쳐 남하한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9월 중순까지는 어장이 형성된 서해에서 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9월 말부터는 여름철 북한을 거쳐 러시아까지 올라갔던 오징어가 다시 돌아온다”며 “그때부터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어장이 형성돼 내년 1월까지 조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를 제외하고 최근 몇 년 사이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035t, 2020년 8652t, 2019년 4294t, 2018년 3551t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0년대 한해 2만~3만t씩 오징어가 잡힌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이다.



박진호(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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