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서러운 전쟁의 겨울 닥친다…우크라 "난방 늦추고, 담요 준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 부족으로 혹독한 겨울이 예고됐다.

우크라 가스 당국 "난방 기간 줄인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주민들이 지난 3월 7일 러시아 공습을 피해 극장에 대피해 있다. 이 극장은 러시아 폭격으로 파괴됐다. 아직 추운 날씨에 주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즈의 유리 비트렌코 회장은 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올겨울 난방시스템을 늦게 가동하고 일찍 끌 것이라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난방 시즌은 보통 10월~3월이었다. 그러나 올겨울은 이 기간이 축소된다. 우크라이나는 구(舊)소련 시대의 중앙난방 시스템을 사용해 기관에서 난방을 켜고 끈다. 개인이 온도 조절을 하지 못한다.

비트렌코 회장은 또 난방을 가동해도 예년보다 낮은 온도로 조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내온도가 보통 때보다 섭씨 4도가량 낮은 17∼18도로 설정될 것"이라며 "실외 기온이 겨울 평균보다 10도 넘게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담요나 따뜻한 옷가지를 비축해놓으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올겨울을 나기 위해 목표치로 잡은 가스양은 190억㎥이다. 이달 초까지 가스양 120억㎥를 저장한 우크라이나는 나머지 70억㎥를 어떻게 조달할지 모색하고 있다. 비트렌코 회장의 계획을 종합해보면 그중 일부(40억㎥)는 유럽에서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중단했다. 이후 필요한 가스 중 6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시장 가격으로 유럽에서 수입했다. 유럽이 주로 러시아 가스를 수입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도 사실상 러시아 가스를 쓰고 있는 셈이다.

러 가스 계속 줄이면, 수입 어려워

지난 2011년 11월 8일 독일 북동부 루브민에 있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모습. AFP=연합뉴스
문제는 유럽도 가스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를 무기화해 유럽에 공급을 줄이면서 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계속 가스 공급을 감축한다면,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가스를 사 오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스 40억㎥를 사기 위해 약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가 필요한데, 국가 재정이 어려운지라 서방의 지원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런데 이 역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트렌코 회장은 "전쟁 중인지라 서방으로부터 가스 수입을 위한 자금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서 "재정 지원이 없으면 가스 부족으로 일부 가구는 난방이 충분하지 않아 매우 추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가스 관련 시설을 공격한다면 더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 우크라이나의 가스전 절반은 전선에서 불과 6㎞가량 떨어진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러시아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동식 보일러나 디젤 발전기 등을 포함해 비상 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유럽 가스 저장고, 평균 80% 채웠다

유럽은 올겨울을 나기 위해 자국 가스 저장고를 채우느라 분주하다. 이달 말 기준 유럽의 가스 저장고는 평균 80%가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8일 기준으로 독일의 가스 저장고는 82.2% 채워졌다고 전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10월 1일까지 목표로 했던 가스 저장량 85%를 9월 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31일부터 사흘간 유지보수를 이유로 다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 중단을 예고하면서 오는 11월 1일까지 가스 저장량 95%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가스 저장고의 90% 이상을 채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현재 추세라면 11월 1일까지 가스 용량 100%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28일 현재 발트해 3국인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는 55%, 불가리아·오스트리아·헝가리 등은 60% 가량 저장하는 데 그쳤다.



박소영(park.soyoung0914@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