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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챙기는 교황…교황 선출권 가진 亞 추기경 비중 높아져

대륙별로는 유럽 다음…아시아계 교황 선출 기대감 '솔솔'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 교황 의지에 방북 성사 기대감

아시아 챙기는 교황…교황 선출권 가진 亞 추기경 비중 높아져
대륙별로는 유럽 다음…아시아계 교황 선출 기대감 '솔솔'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 교황 의지에 방북 성사 기대감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제266대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 이전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썼던 교황은 한 명도 없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성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길을 따르겠다며 누구도 갖지 않았던 그 이름을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즉위명처럼 2013년 즉위 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세상과 교회의 중심으로 이끌기 위해 애썼다.
추기경 임명 때도 유럽과 북미 교회의 대교구장급 고위 성직자를 중심으로 인선했던 관행을 과감하게 버렸다.
'탈중앙화'로 표현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성향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새 추기경 서임식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신임 추기경 20명 중에는 우리나라의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인도·싱가포르·동티모르·몽골 등 아시아 지역 성직자가 다수 포함됐다.
가톨릭교회의 저변을 넓히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 교계로부터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교황은 지난해 6월, 당시 대전교구장으로 봉직하던 유흥식 추기경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해 전 세계 가톨릭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성직자부 장관은 전 세계 사제 및 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의 매우 중요한 직책 중 하나다.
서구 출신 성직자들이 맡아왔던 성직자부 장관을 가톨릭교회의 변방인 한국의 주교에게 맡긴 것으로, 현지에선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교황은 2019년에는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에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임명했다.
교황청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행정기구 중 두 곳에 아시아인을 임명한 것으로, 교황의 아시아 대륙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이중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132명으로 늘어났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순이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교황의 각별한 관심 속에 아시아는 유럽에 이어 가톨릭교회 추기경단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대륙이 됐다.
더욱이 교황은 이번을 포함해 8차례의 추기경 서임을 통해 132명 중 83명(63%)을 직접 임명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뜻을 같이하며 그의 개혁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성직자가 다음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최근 건강이 악화해 사임설이 불거진 교황이 개혁 작업을 계승할 후계 구도까지 마련해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교황청 안팎에선 차기 교황으로 아시아계가 선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호 세력을 두텁게 다진 교황은 29∼30일 추기경 회의를 주재하고 바티칸의 새로운 헌장을 논의한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품계상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로, 추기경단을 통해서나 개별적으로 교황을 자문·보필한다.
특히 유 추기경은 아시아 대륙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2014년 아시아 대륙 방문지로 대한민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교황의 방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께선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자신도 교황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최근 KBS 인터뷰에서 "북한이 나를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겠다"며 방북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교황은 이미 방북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아 실제 성사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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