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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잭슨홀 회의 앞두고 미국과 금융전쟁 대비 전략 검토"

홍콩언론 "中, 美보다 더 큰 경제적 압박 시달리는 듯"

"중국, 잭슨홀 회의 앞두고 미국과 금융전쟁 대비 전략 검토"
홍콩언론 "中, 美보다 더 큰 경제적 압박 시달리는 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잭슨홀 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당국자들과 고문들이 미국과의 '금융전쟁'을 염두에 두고 자신들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시작한 잭슨홀 회의는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하는 심포지엄으로,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모여 통화정책과 관련한 주요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이 회의를 앞두고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중국개발연구재단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비공개회의에서 잭슨홀 희의가 도출할 결과의 장기적 파장이 무엇일까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주 공개된 해당 회의의 발언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잠재적인 세계 경제 침체, 금융 충격, 악화하는 미중 관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SCMP는 전했다.
다이샹룽 전 인민은행장은 해당 회의에서 "미국이 지핀 글로벌 금융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개발연구재단이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25주년을 맞아 주최한 이 회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충격 속에서 금융위기 예방·완화를 위해 중국이 본질적으로 어떻게 줄타기를 하는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 자산 동결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축출 등 러시아를 상대로 휘둘러진 세계 금융의 무기가 공포심과 투기 자금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회의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여러 중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역량을 확대하고 국제 경제 지배구조에서 발언권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이 전 은행장은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제재의 영향을 지적하며 "그러한 극단적 방법은 미 정부에 대한 국제 금융계의 신뢰를 크게 해치고 국제 금융 규정을 해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잠재적 금융 전쟁에 맞서기 위해 강력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 충격적인 교훈을 안겼다. 수출 주문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은 홍콩-미국 달러 페그제를 방어하기 위해 직접 개입했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현재,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가 중국의 경제, 수출, 해외 투자와 기술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까닭에 미국과의 금융 전쟁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주민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1998년 홍콩 증시가 요동쳤던 순간을 돌아보며 잠재적 글로벌 위기와 투기 자본의 강력한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왕이밍 인민은행 고문은 적자 국영 기업의 파산 등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도전에 대처하고자 채택한 개혁적 접근이 몇 년 후 중국 경제 도약의 발판이 됐다면서 "개혁을 심화하는 것이 미래 위기에 맞서는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큰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다국적 싱크탱크 안바운드의 허쥔 분석가는 코로나19 관련 제약의 영향을 고려할 때 중국이 3분기 경제 성장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신흥 경제이고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그런 중국이 소비에 기반을 둔 선진국보다 경제 성장률이 낮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중국은 경제 정체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며 "경제가 좋지 않으면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일부 국가와 경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제약에 기인한 자체 봉쇄가 최대 요인이고 지방정부 부채와 기업 부채 같은 상시적인 구조적 위험과 함께 중국 경제의 도전은 외부적이라기보다는 내부적"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 쯔창은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기술적 침체에도 영구적 상흔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경제에서 최우선 과제는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끼칠 영구적 상흔 없이 어떻게 민간 부문을 곤경에서 빼내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흔이란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것이 심화하면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정치부터 경제에 이르기까지 '동방이 뜨고 서방이 지는 추세'에 대한 국제적 재평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언젠가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추월할지 여부는 이제 훨씬 덜 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성장률 하락, 기업에 대한 정부 개입 증가를 포함해 중국이 극복해야 할 여러 어려운 도전을 지목하며 이같이 관측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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