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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스카라 브레

1850년 영국 북단 오크니 제도에 폭풍이 몰아닥쳤다. 200여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거대한 폭풍이었다. 이때 해변 근처 언덕의 흙이 쓸려나가면서 옛 집터가 발견됐다. 그간 평범한 언덕인 줄 알았던 그곳은 고대인의 집단거주지였다. 첫 조사가 실시된 것은 1927년. 당시만 해도 기원전 500년경의 유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970년대 추가 발굴과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3180년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의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지 스카라 브레(Skara Brae)다.
 
이곳이 5000년 전 유적이라는 점이 밝혀지자 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높은 석기 수준 때문이었다. 8채의 가옥에는 돌로 만든 찬장·가구·냉장실 등이 있었으며 변기나 쓰레기 처리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다.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시기(기원전 2333년)나 스톤헨지(기원전 2100년)가 세워진 때보다 오래전 일이다. 이 혁신적인 석기 문명은 약 600년간 번성하다가 기원전 2500년 마침표를 찍었다. 주민들이 돌연 떠나버렸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다. 주민들이 떠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모래폭풍 같은 자연재해나 기후와 지형의 변화를 들기도 한다.
 
최근 극심한 가뭄이 닥친 유럽과 중국에서는 강이 마르면서 수면 아래 잠겨있던 유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자연재해는 간혹 의도치 않게 과거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아준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기후와 환경이 과거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것이었을지 생각해보게도 만든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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