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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는 직업, 친미는 생활"…중국 반미 투사들의 두 얼굴

유명 반미 논객 쓰마난, 美 고가 주택 보유 들통나 추락 시진핑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도 자녀 미 유학 부지기수

"반미는 직업, 친미는 생활"…중국 반미 투사들의 두 얼굴
유명 반미 논객 쓰마난, 美 고가 주택 보유 들통나 추락
시진핑 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도 자녀 미 유학 부지기수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중국의 유명한 반미(反美) 성향 평론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반미 여론을 주도하는 중국 지도층 인사들의 이중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대중의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해 명성과 정치적 이익을 얻으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현지 부동산을 사들이는 행태는 중국 지도층 사이에 낯설지 않다.
중국 네티즌들은 유명 인사나 공산당 지도층의 이런 이중 행보에 "반미는 직업이고 친미는 생활이냐"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 中 반미 논객, 고가 미국 집 보유 들통나 망신…"반미는 직업일 뿐"
대만 연합보와 텅쉰왕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필명 '쓰마난'(司馬南)으로 유명한 시사평론가 위리(於力·66)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더우인(틱톡의 중국명), 터우탸오 등 모든 SNS 계정이 이달 20일 한꺼번에 중단됐다.
팔로워 311만 명에 달하는 그의 웨이보 계정에는 26일 현재 "관련 법률 규정을 위반해 이 계정은 금언(사용정지) 상태가 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쓰마난은 평소 "미국은 전 세계의 적이며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종양 덩어리"라고 주장하면서 중국 내 애국주의 정서에 편승해 대중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팔로워만 웨이보 311만 명, 더우인 2천203만 명, 터우탸오 1천31만 명 등 3천5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중국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만 언론은 쓰마난 SNS 계정 동시 폐쇄 이유로 그가 1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집을 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사실은 중국의 변호사가 폭로했고 쓰마난도 시인했다.
쓰마난은 2010년 25만7천 달러(약 3억4천만 원)를 들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주택을 사들였는데, 현재 가격으로는 58만 달러(약 7억7천만 원)에 달한다.
대만 쯔유시보는 "미국을 암(癌)이라고 비판한 그가 사실은 미국에 막대한 세금을 내면서 그 암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반미는 일이고 미국행은 사생활이냐" "당시 미국에 집을 산 가격은 근로자들 137명이 1년간 식음을 전폐하고 모아야 벌 수 있었던 돈"이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쓰마난의 '내로남불'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2년 1월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러 워싱턴DC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탑승 전 "미국은 전 세계의 적, 세계 각국을 착취하는 거대한 종양 덩어리"라는 글을 웨이보에 게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그를 알아본 중국인들이 '반미 투사'의 미국행을 비난하자 당황한 그는 "반미를 하는 것은 나의 직업일 뿐이고 아내와 딸이 있는 미국에 온 것은 생활일 뿐"이라며 "일과 생활을 구분해 주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중국 네티즌들은 "우리의 반미투사가 그렇게 진지하게 일과 생활을 구분해 달라고 할지 몰랐다"는 조롱의 댓글을 쏟아냈다.

◇ 자녀 미국 유학 中 지도층 수두룩…시진핑 딸도 하버드 출신
이번에 유명 반미 논객 쓰마난이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미국을 맹비난하면서 정작 자기 자녀는 미국에 유학을 보내는 이중적 행태는 중국 지도층 사이에 만연한 현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만 해도 외동딸인 시밍쩌가 2010년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편입해 2015년 졸업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서열상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딸도 베이징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부패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시 주석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외아들 보과과도 하버드대 동문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하버드대 사랑은 유별나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손자 장즈청,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 아들 리허허 등 많은 전·현직 중국 국가지도부의 손자와 자녀가 하버드대를 나왔다.

1997년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이 하버드대를 방문한 뒤 공산당 고위 간부 단기 연수 프로그램인 '뉴월드 하버드 중국 고위공무원 양성계획'이 시작됐다.
2001년부터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중국 칭화대, 국무원 공동으로 '중국 공공관리 고급 육성반' 프로그램을 시작해 매년 60명 내외의 중앙·지방 중간 간부급 관료들이 케네디스쿨에서 교육받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하버드대는 중국 공산당 제2당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당교는 당 간부들을 미래 지도자로 양성하는 당 직속 교육기관으로, 2012년 당시 국가 부주석이던 시진핑이 교장을 맡기도 했다.
오빌 셸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중관계센터 소장은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졸업장은 중국 엘리트에게 사회적 지위의 궁극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관행은 반미가 직업이나 마찬가지인 중국 외교부 고위 관리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례 기자회견마다 미국을 향해 독설을 내뱉는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딸을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 보내 공부를 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2015년에는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호화 주택을 구입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해외 자산 은폐 논란이 일자 "미국 유학 중인 중학생 딸의 거주용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공직자 재산 신고에 고의 누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20년 7월 주(駐)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로 부임한 겅솽 전 외교부 대변인은 부임 당시 중학생인 딸을 대동했다. 겅솽은 외교부 대변인 재직시 홍콩 시위와 신장 자치구 내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또한 "반미는 일일 뿐이었지만, 자녀가 미국에서 교육받는 것은 생활"이라고 비꼬았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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