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과 믿음] 여성이 세상을 새롭게! (창2:19-3:16)

지난 칼럼에서 기독교 여성주의의 2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①죄: 성차별이란 인간의 죄성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죄악이다. ②삼위일체 하나님의 여성주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여자와 남자를 동등하게 창조하셨지만(창1:26-27), 타락으로 인간은 여남을 차별하게 되었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그 차별이 화해될 것이며(갈3:28), 성령으로 새롭게 되면 여자와 남자가 하나님을 증거할 것이다(행2:17-18).  
 
그런데 성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차별의 말씀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만약 성차별이 죄악이라면 성경은 죄악을 조장하는 것인가?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로부터 창조되었으며(창2:21), 여자가 남자를 타락시켰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의 다스림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창3:16). 그런데 갈빗대 말씀에 바로 이어지는 구절에서 “남자가 부모를 떠나서 그 아내에게 속하게 되어 둘이 한 몸을 이룬다”(창2:24)는 대목이 등장한다. 한국어 성경은 “아내와 연합하여”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히브리어 단어는 “속하다, 달라붙다”라는 의미에 가깝다. 여자가 남자의 갈빗대로부터 나왔다면, 결혼 후에 남자는 여자에게 속한다. 따라서 우리는 창세기 2장의 창조 이야기를 여자와 남자의 우열에 관한 말씀이라기보다는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서로에게 속한 자들인가를 증거하는 말씀에 더 가깝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창세기 3장16절에서 남자가 여자를 다스린다는 말씀은 원죄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차별은 죄의 내용이자 그 결과이기도 하다.  
 
신약에서 여남차별의 대표적인 말씀은 에베소서 5장22-33이다. 이 말씀을,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듯이 남자가 여자의 머리이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하고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하고, 간혹 결혼식 주례의 말씀으로 악용하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문에서, 아내와 남편의 차별적인 관계에 대한 것은 후차적이고,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그리스도의 몸과 같다는 것이 우선적인 의미이며, 바울은 당시의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서 이 비밀을 설명하고 있다(엡5:32).  
 
그렇다면 성경에 등장하는 여남차별이라는 이 후차적 의미,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예를 들어서, 성경에는 문화적인 영향으로 노예제도와 축첩제도를 인정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말씀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노예제도와 축첩제도를 더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성경을 선별적으로 이해하며 선별하는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성경의 어떤 부분이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성경이 틀렸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치명적인 한계를 가진 인간의 문화와 언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은, 인간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인간의 한계까지 포용하는 ‘자기 비움과 포용의 사랑’의 또 다른 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서 차별이라는 끔찍한 폭력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차별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여성이 세상을 비로소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 정치, 경제의 각 분야를 여성들이 이끌고, 특히 교회에서 여성들이 목사와 장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가 오면, 비로소 우리는 여남차별의 문제에 대해 올바른 대화를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배와 군림을 선호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극복하고, 사랑과 화해, 관계와 용서의 깊고도 깊은 기독교 문화를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이루어가는 그때가 속히 오기를 소망하고 기도드린다.

차재승 /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 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