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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우기 사망자 900명 넘어…경제난 속 "해외 지원" 호소

정부 측 "기후 재앙…자력으로 감당 어려워" 아프간서도 홍수 피해 속출…한 달간 180여명 숨져

파키스탄 우기 사망자 900명 넘어…경제난 속 "해외 지원" 호소
정부 측 "기후 재앙…자력으로 감당 어려워"
아프간서도 홍수 피해 속출…한 달간 180여명 숨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이 심각한 파키스탄에서 올해 몬순 우기 홍수 관련 사망자 수가 9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2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6월 이후 몬순 우기 동안 파키스탄 전역에서 903명이 홍수와 관련해 사망했고 1천29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레흐만 장관은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26명과 여성 191명이 포함됐다"며 "홍수로 파괴된 비통한 장면이 전국에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선 또다른 트위터에서는 "이것은 방대한 규모의 기후 재앙"이라며 파키스탄 중앙이나 지방 정부는 이런 엄청난 기후 재앙을 자력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국제사회 동반자들이 지원에 나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경제가 현재 외환보유고 고갈, 물가 폭등 등으로 심각한 상황이라 대형 재난에 대응할 여력이 사실상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이후 파키스탄에서는 23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봤고 최소 9만5천350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훼손된 가옥의 수는 22만4천100채에 달한다.
특히 남동부 신드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피해가 컸다. 이 지역에서는 가축 50만마리 이상이 죽었고 도로 약 3천㎞와 다리 129개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하는 이재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는 해마다 나라별로 수백명의 사망자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
다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의 경우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파키스탄 등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심한 편이다.
기상 분야 고위 공무원인 사르다르 사르파라즈는 로이터통신에 "7월 전국 강수량은 예년보다 거의 200% 많았다"며 "1961년 이후 가장 비가 많이 온 7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웃나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는 이날 "지난 한 달 동안 180명 이상이 홍수로 숨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에는 중부 우루즈간주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주택 3천560채가 무너지거나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간 시골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6월 남동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가옥 1만여채가 부분 파손 또는 전파됐다.
탈레반 정부는 홍수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고 유관 기관과 지원 관련 회의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은 수십년간 계속된 내전 등으로 인해 경제난이 깊어진 상황이라 탈레반 정부 역시 자력으로 이번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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