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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상승 공급요인 주도…기준금리 인상은 상황 악화시켜"

스티글리츠 "금리 올린다고 식량·에너지 많아지지 않아"

"미국 물가상승 공급요인 주도…기준금리 인상은 상황 악화시켜"
스티글리츠 "금리 올린다고 식량·에너지 많아지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공급 측 요인이 주도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독일에서의 한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우리가 전에 겪지 못했던"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은 공급 측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며 "이는 심지어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공급망 병목현상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인데, 기준금리 인상은 그런 투자를 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서 기업이 비용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표준적 경제 모델에 따르면 이런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그 사례로 미국의 주택시장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집주인들이 높은 금리 비용을 임대료를 통해 세입자들에게 떠넘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그는 "금리를 올리면 더 많은 식량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너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세일러 교수는 물가 상승으로 임금이 인상되고 이는 다시 물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을 일터로 복귀시키는 데 애를 먹지 않는 업종에서는 임금에 대한 압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도 사람들에게 물가가 계속 급등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도 멈추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천연가스 가격은 인위적으로 비싸다"며 "반도체 가격도 비싼데, 이는 중국이 반도체를 충분히 생산하지 않고 있고 운송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세일러 교수는 향후 수년 후에 인플레이션 역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견해를 믿지 않았다.
그는 "세계화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친환경 전환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인플레이션을 장기간 촉발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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