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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부통령, 징역12년 구형 공방…"정치보복" vs "정의구현"

여야 지지자들, 부통령 자택에 몰려가 세 과시하며 경쟁적 시위

아르헨 부통령, 징역12년 구형 공방…"정치보복" vs "정의구현"
여야 지지자들, 부통령 자택에 몰려가 세 과시하며 경쟁적 시위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 대해 연방 검찰이 징역 12년 형을 구형한 것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 지지자들은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한 반면, 야당 지지자들은 '정의 구현'이라며 검찰을 적극 지원하고 나서면서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치적·사회적 혼란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재판에서 크리스티나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072∼2015년 기간 중 국가 공공도로 사업을 지인에게 불법 몰아주기로 10억 달러(1조3000억 원)에 달하는 국고 손실을 입혔으며, 일부 자금을 횡령했다며 공직 선출 박탈과 12년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크리스티나 부통령 자택 앞에 몰려들어 냄비를 두드리면서 검찰의 구형을 환영했다.
그러자 이에 맞서 크리스티나 부통령 지지자들 수백 명이 순식간에 같은 장소에 운집하면서 현장은 통제 불능 사태에 빠졌다.
야당 지지자들은 "도둑"이라고 외치며 검찰의 결정을 지지한 반면, 여당 지지자들은 "크리스티나를 건드리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쟁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야당 출신 라레타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내세워 현장에 경찰 30명을 급파했는데, 경찰이 현장에서 최루탄을 쏘고 여당 하원 의원을 연행해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당 지지자들은 밤새도록 크리스티나 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치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고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크리스티나 부통령은 23일 SNS를 통해 이번 재판은 '재판부와 언론' 그리고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추종자들'이 쓴 각본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가세해 여당은 이번 재판이 크리스티나 부통령을 상대로 한 재판이 아닌 페론당을 겨냥한 정치보복임을 내세웠고,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재판처럼 크리스티나 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측은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방법과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크리스티나 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사법부는 행정수반은 중립을 고수해야 한다며 우려를 드러냈고, 야당은 부통령에 대한 처벌이 '정의구현'이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재판부의 신변 보호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친여당 성향의 에우헤니오 사파로니 전 대법관이 24일 크리스티나 부통령에 대한 대통령 특별사면을 언급해 논란은 더 가열됐다.
일부 헌법학자들은 국가에 대한 부정부패 혐의의 경우, 대통령 특별사면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다수 학자들은 아직 1심 선고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사면을 논의한다는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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