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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JMT

JMT는 ‘존맛탱(엄청 맛있는 것)’의 한글 자음을 알파벳 약자로 표현한 신조어다. 좀 더 자세히 풀이하면 존은 ‘존X’에서 따왔다. 탱은 아이템(item)의 끝 자인 ‘템’을 강조한 귀여운 발음이다. 실례를 보면 “일본에서 먹은 빵인데 레알 JMT” “해운대 맛집 인도요리 JMT” 이런 식이다.
 
먹방·맛집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사이에서 최고 유행이다.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는 #JMT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
 
JMT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신조어 성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깨알처럼 작은 휴대폰 자판으로 빠르게 소통해야 하는 특성상 원래의 단어를 축약해서 자음·모음 또는 알파벳 약자만으로 의미 전달하기는 기본.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거나, 소소한 물건들을 왕창 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뜻의 ‘시발비용’처럼 비속어를 적당히 섞어 쓰는 점도 젊은 세대의 신조어 법칙이다.
 
일상에 불쑥 끼어든 외계인처럼 뜻도 모양도 낯선 이들 신조어를 바라보는 여론은 두 가지다.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문법 체계를 망가뜨리고 세대 간의 단절감을 부른다는 우려. 발랄한 창조력과 풍부한 어휘력을 가진 그들만의 언어놀이로 인정하고 함께 즐기려는 공감대.
 
정답은 없다. 단지 사족을 붙인다면, 유행은 잠시 머물다 흘러간다. 20~30년 전이라고 비속어 섞인 한글 파괴형 유행어가 없었을까.  
 
JMT도 올 연말이면 다른 신조어에 자리를 내주고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알아듣지 못할 말들만 한다고 지적질하기보다, 그들이 요즘 열광하는 게 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현명한 대처가 아닐까.

서정민 / 중앙SUNDAY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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