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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와 정보전쟁 철저히 패배"…영국 정보수장 분석

"러 허위정보 선전전, 완강하고 전문적인 우크라 사이버 저항 직면" "서방 정보기관·민간기업도 발빠른 협력 대응도 효과 발휘"

"푸틴, 우크라와 정보전쟁 철저히 패배"…영국 정보수장 분석
"러 허위정보 선전전, 완강하고 전문적인 우크라 사이버 저항 직면"
"서방 정보기관·민간기업도 발빠른 협력 대응도 효과 발휘"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거의 6개월이 지났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도 진전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고 영국 정보기관 수장이 주장했다.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국장은 18일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자신들의 사이버 역량을 동원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의 정보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플레밍 국장은 "이번 전쟁은 잔혹한 물리적 성격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현대적인 디지털·사이버 전쟁이기도 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군대를 동원한 전장에서의 물리적인 대결을 넘어 영향력과 여론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6개월이 돼 가는 현시점에서 영토 침공이 그러했듯이 러시아의 초반 온라인 계획 역시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역량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사회) 갈등을 촉발하려는 러시아군의 시도는 완강하고, 전문적이며 효과적인 우크라이나 사이버 저항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실제 총탄이 발사된 2월 24일 이전에 사이버공간에서 이미 시작됐다면서, 러시아군 정보당국은 전쟁 수개월 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시스템을 파괴하고, 훼손하기 위해 '위스퍼게이트'라는 악성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우크라를 침공하기 불과 1시간가량 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과 정부, 민간이 사용하는 위성망인 비아셋(ViaSat)을 공격했고, 이 여파는 우크라이나 인접국까지 영향을 미쳐 풍력발전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 차질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또한 과거 시리아와 발칸반도에서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 허위정보를 퍼뜨려 우크라이나에서 내부 불신과 혼돈을 야기하려 했다.
러시아는 이처럼 전통적인 군사력과 사이버 역량을 연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섰지만 이런 하이브리드 전략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사이버 방어막에 가로막혀 예상보다 위력을 내지 못했다고 플레밍 국장은 밝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디지털 방어막 강화에 공을 들인 우크라이나는 정보 당국, 산업계, 시민들이 똘똘 뭉쳐 러시아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사이버 방어 역량을 구축했고, 이는 이번 전쟁에서 톡톡히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또한, 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를 필두로 한 서방 정보기관과 민간 기업 역시 러시아의 전략에 맞서 재빠른 협력 대응에 나서 적시에 이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플레밍 국장은 강조했다.
그는 이런 대응에는 이번 전쟁의 시작에 대한 경고를 제시하고, 서방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해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거짓 정보를 제거하는 등의 노력이 망라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의 정보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은 철저히 패배했다면서도, 이는 기뻐할 만한 일이지만 러시아의 허위정보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계감도 드러냈다.
플레밍 국장은 중국, 인도를 비롯해 지구촌 상당수 대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하려는 유엔의 결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여론은 중요하고, 그 여론은 러시아에서 나오는 정보에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허위정보 선전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며, 그 효과는 전쟁이 지속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 허위정보 선전전에 맞서고, 이런 선전전으로 러시아의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가 무뎌지지 않도록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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