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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관광객 느니 범죄도 는다…속 타는 파리

파리 1분기 재산범죄 24.5% 증가…"방문객 증가 영향"

[특파원 시선] 관광객 느니 범죄도 는다…속 타는 파리
파리 1분기 재산범죄 24.5% 증가…"방문객 증가 영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뒤에서 누군가 바짝 따라붙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먼저 지나가라고 발걸음을 늦췄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했지만 앞서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다소 허름한 행색의 여성 3명이 종이 지도 하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걷는 속도는 매우 느렸고, 서로 말 한마디를 주고받지 않았다.
지갑이 들어있는 가방을 노렸겠구나 싶어, 어깨에 멨던 가방을 앞으로 가져와 품에 꼭 안았다. 3인 1조로 다니는 전형적인 소매치기 수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 오페라 인근 오베르 역을 지나가면서 겪었던 일화다. 올해 여름 파리에 있었다면, 그리고 인파로 가득한 지역을 갔다면 누구든 경험했을 법한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겨났던 각종 방역 규제가 사라진 프랑스가 올해 여름 다시 관광지로서 활기를 되찾자 소매치기도 덩달아 활개를 치고 있다.
예를 들어 겉옷 주머니에 휴대전화나 지갑을 넣어놓고 다니면 여러 명이 설문조사에 응해달라거나, 길을 물어보는 척 다가와 말을 걸면서 소지품을 가져가는 일이 흔하다.
국내총생산(GDP)의 8%가 관광산업에서 나오는 프랑스에 올여름 관광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희소식이지만, 함께 늘어나는 범죄는 달가울 리 없다.
파리 경시청은 올해 1분기 파리에서 발생한 절도, 차량 탈취 등 재산죄는 4만8천8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했다며 그 원인으로 방문객 증가를 꼽았다.



파리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에펠탑, 오페라, 몽마르트르 언덕 등 유명 관광지 8곳에서 특별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파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면 시도 때도 없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역 안에 소매치기가 있으니 소지품을 잘 간수하라는 방송이 나오는 이유일 테다.
주로 현금을 갖고 다니고, 주변을 구경하느라 분주한 관광객은 노련한 파리 소매치기범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다. 경찰 단속이 아무리 늘어나도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현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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