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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연준 금리인상 의지 과소평가하는 월가…심판받을 수도"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 전환' 베팅한 투자자에 "너무 앞서갔다" 시장의 '연준 풋' 기대에도 주요 은행은 뉴욕증시 추가 하락 경고

WSJ "연준 금리인상 의지 과소평가하는 월가…심판받을 수도"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 전환' 베팅한 투자자에 "너무 앞서갔다"
시장의 '연준 풋' 기대에도 주요 은행은 뉴욕증시 추가 하락 경고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월가의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를 '블러핑'(허세 또는 엄포)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러한 월가의 성급한 판단이 투자자들은 물론 연준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염려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50여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뉴욕증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해지면서 바닥을 찍고 빠르게 반등하는 분위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월 중순 저점에서 17% 이상 올랐고,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6월 고점에서 0.5%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융시장의 반등세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다수의 투자자가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 전환을 기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달 연준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인상폭을 "이례적으로 높다"고 표현한 데 더 주목했다.
당시 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9월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대폭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을 함께 시사했는데도 투자자들은 "언젠간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언급에 환호하면서 대거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조기 금리인하 전환은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경고음을 냈으나, 시장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6∼9개월 안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못 박았음에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반응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연준 풋'(Fed put)에 대한 시장의 믿음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연준 풋이란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양적완화에 나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움직임을 가리킨다.
그러나 연준이 언제쯤 물가 안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현 시점의 연준 풋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WSJ에 "시장이 너무 앞서간다고 생각된다"며 "시장은 우리가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결국은 정책 전환에 나서겠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연준이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할 경우 시장은 '고통스러운 심판'에 직면해 최근 상승분을 상당수 반납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도 연말 뉴욕증시가 지금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모건스탠리는 연말 S&P 500 지수가 지금보다 8.8% 낮은 3,900이 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 떨어진 3,600이 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에 따른 금융시장 랠리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급하게 오른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금융 여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선임 경제 참모로 일했던 마크 서머린은 "금융 여건을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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