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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1년만에 최악 폭염·가뭄…'젖줄' 창장 마르고 공장 멈춰

수확 철 앞둔 중부 곡창지대 피해 커…식량 생산 차질 우려 생산시설 잇따른 가동 중단…코로나19 확산 이어 '설상가상'

중국 61년만에 최악 폭염·가뭄…'젖줄' 창장 마르고 공장 멈춰
수확 철 앞둔 중부 곡창지대 피해 커…식량 생산 차질 우려
생산시설 잇따른 가동 중단…코로나19 확산 이어 '설상가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61년 만에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이 고사하고 생산시설 조업 중단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충격에 이어 이상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경제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 기상 관측 이래 최강·최장 폭염…28일 연속 폭염 특보
18일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폭염과 가뭄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다.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30도를 훌쩍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6월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0.9도 높은 21.3도를 기록, 1961년 이래 61년 만에 6월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불볕더위가 장기화해 상하이의 지난달 13일 낮 최고기온이 40.9도를 찍어 1873년 기상 관측 이후 최고에 달했다.
허난성 자오쭤는 지난달 24일 낮 최고기온이 43.3도까지 올랐고, 허베이성 링서우는 25일 44.2도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충칭, 쓰촨, 허난, 저장 일대가 연일 40도를 웃돌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40도를 밑돌면 덥다는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17일까지 28일 연속으로 폭염 특보를 발령했다.
중국 기상과학원 쑨사오 선임연구원은 "6월부터 사상 최강·최장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83만명 식수난, 농작물 118만ha 가뭄 피해
폭염과 함께 강우량이 급감, '대륙의 젖줄'로 불리는 창장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이 일대 용수난이 심화하고 있다.
창장은 시짱(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쓰촨, 충칭, 후베이, 장쑤 등을 거쳐 상하이에서 동중국해로 빠져나가는 6천300㎞ 길이의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중국 본토 면적의 5분의 1, 인구의 3분의 1에 용수를 공급한다.
남방의 주장 삼각주와 더불어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창장 삼각주의 용수원이다.
이런 창장 유역의 강우량이 6월 초부터 급감해 누적 강우량이 예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충칭 51개 강과 24개 저수지를 비롯해 창장 중·하류 지역 하천·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냈고 둥팅호와 포양호 수위도 급속히 떨어졌다.
중국 수리부에 따르면 쓰촨, 충칭, 후베이, 후난 등 창장 유역 6개 성·시에서 83만명이 식수난을 겪고, 농작물 64만500㏊가 가뭄 피해를 봤다.
중국중앙TC(CCTV)는 농작물 피해 규모가 이보다 많은 118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수리수전과학연구원 홍수가뭄재해예방센터 뤼쥐안 주임은 "올해 가뭄은 일찍 시작돼 오랜 기간,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며 "쓰촨·충칭에 국한됐던 2006년 대가뭄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가을 수확 식량이 한 해 식량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확기를 50여일 앞둔 시점에 주요 곡창지대인 창장 유역의 가뭄으로 식량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또 다른 곡창지대인 랴오닝 등 동북지역에서는 지난 6월부터 13차례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 많은 농경지가 유실됐다.
식량 안보를 강조해온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자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며 올해 목표인 6억5천만t 달성을 위해 애써왔다.
중국 기상과학원 쑨사오 선임 연구원은 "창장 상·중·하류 전역에 닥친 전례 없는 가뭄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며 "조만간 강우기가 도래해 상류 지역은 해갈되겠지만 중·하류 지역 가뭄은 당분간 이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수력발전 의존 쓰촨 전력 제한…동부 연안도 타격
폭염 장기화로 사용이 급증,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충칭·저장·안후이·허베이·광둥성 지방 정부들이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서 제조업체들이 3∼6일씩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용수가 풍부해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쓰촨성은 가뭄으로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자 지난 15일 모든 산업시설에 대해 6일간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는 상가와 사무실 냉방을 제한하고, 지하철과 공항의 전력 사용도 규제했다.
쓰촨성 다저우는 화요일 2.5시간, 수요일 3시간씩 전력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쓰촨성 바이허탄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받아온 저장·장쑤성 등 동부 연안도 타격을 받았다.
저장성은 지난달부터 경관 조명과 조명 광고판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냉방 온도를 26도 이상 유지하도록 했다.
저장성 닝보시는 3천300개 업체에 피크타임 때 전력 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폭염과 가뭄 피해까지 확산,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폭염과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창장 상류의 산샤댐은 지난 1일부터 방류량을 늘려 53억㎥를 하류에 공급했으며 지방정부들은 관개 시설 확충, 수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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