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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동 부유' 강조하는 까닭…당대회 앞둔 민심잡기

동북 방문서 거론…'성장 동력 회복' 강조 리커창과 역할 분담

시진핑, '공동 부유' 강조하는 까닭…당대회 앞둔 민심잡기
동북 방문서 거론…'성장 동력 회복' 강조 리커창과 역할 분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최대 경제 어젠다인 '공동 부유'를 최근 잇달아 강조해 주목된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랴오닝성 진저우시 둥후(東湖)삼림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교류하며 이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식 현대화는 전체 인민 공동 부유의 현대화"라며 "소수만 부유한 것이 아니라 전체 인민이 함께 부유해지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출판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 최신호에 실린 기고문에서도 "새로운 발전 단계에서 완전하고 정확하게 새로운 발전이념을 관철하려면 반드시 공동 부유 문제를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2012년 중국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시 주석은 집권 2기(2017년 10월 이후)에 빈부격차 완화에 방점을 찍은 공동 부유를 핵심 경제 어젠다로 제시했다.
중국 규제 당국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독점을 단속해 천문학적 벌금·과징금을 부과하고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검토한 데서도 공동 부유 추진 의지가 읽힌다.
또 시 주석 권력 연장의 당위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작년 11월 채택)에 '공동 부유'라는 표현이 5차례나 등장한다.
그러나 올해 상하이 전면 봉쇄로 대표되는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등으로 중국 경제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당국은 공동 부유 드라이브에 속도 조절을 하고 안정적 성장 기조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터에 시 주석이 다시 공동 부유를 거론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공동 부유는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걸린 가을 당 대회를 앞둔 집권 3기의 청사진이자 기층 민심을 다잡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주목할 대목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역할 분담'이다.
시 주석은 상대적으로 낙후 지역인 동북의 랴오닝성을 찾아 공동 부유를 강조한 반면 2인자인 리 총리는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인 광둥성을 방문해 경제 동력 회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외견상 엇갈려 보이는 둘의 행보는 이견 표출이라기보다는, 중대한 정치 일정을 앞둔 역할 분담이라는 풀이가 많다.
리 총리는 당면한 저성장 위기 돌파를 위해 뛰는 것을, 시 주석은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 부유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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