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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립 정책 위기

우크라 지원·서방 제재 동참…"나토 가입하지 않을 것" 국민·정치권 중립 유지 선호…중재 역할은 어려울 듯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립 정책 위기
우크라 지원·서방 제재 동참…"나토 가입하지 않을 것"
국민·정치권 중립 유지 선호…중재 역할은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영세중립국 오스트리아의 중립 정책이 도전받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3월 2일 유엔 총회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140개 다른 유엔 회원국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오스트리아는 살상 무기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와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오스트리아는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침략 전쟁에 대해선 중립은 없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를 지지하고 그런 취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오스트리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에 기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관계는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있다.
지금은 동결되고 말았지만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가 선호하는 투자 지역이며 많은 러시아 부호들의 거주지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2000년대 이후 오스트리아의 최대 투자국 가운데 하나가 됐다.
작년 말 기준으로 러시아 기업이 오스트리아에 보유한 자산은 2천550억 달러(약 333조 원)에 달한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추진되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부설 사업의 주요 투자국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를 걱정하는 처지다. 전쟁 발발 이후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의 비중이 80%에서 50%로 줄었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다른 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가스 수입선을 다변화하려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지만 핀란드, 스웨덴과 달리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는 정책은 고수하는 입장이다.

3월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정치권에서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자 "오스트리아는 중립이었고, 중립이며, 중립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중립 문제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샬렌베르크 외무장관도 "오스트리아는 서방 군사동맹(나토)에 들어갈 의사가 없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과 역사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나라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국민의 80%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국으로 남는 정책을 지지한다.
오스트리아 정치권도 중립 유지를 선호한다. 오스트리아 여당의 중립 의지는 분명하다. 또한 여당뿐 아니라 제1야당 사민당의 파멜라 렌디-바그너 대표도 중립 문제는 협상이 불가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중립의 이익을 누려왔다. 오스트리아는 상대적으로 방위비 지출을 줄일 수 있었고 서방의 경제구조에 통합되는 한편으로 옛소련권, 러시아와 교역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냉전 시대엔 중립 지대로서 동서 진영 간 교류 역할을 담당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자리 잡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도 빈에 있다.
중립을 고수하는 오스트리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중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 유럽안보정책연구소의 크리스토프 슈바르츠 연구원은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는 EU와 긴밀하게 협력함에 따라 중립적 중재자로서 위치가 약화했다. 러시아는 오스트리아의 중재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4월 전쟁 발발 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네함머 총리는 자신의 방문이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지만, 그의 중재 외교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songb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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