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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또 봉쇄 그림자…관광지서 세계잡화거점까지

하이난·신장·이우 등 줄줄이 봉쇄 상하이 사태 후 최대 감염 파도에 경제 충격

중국에 또 봉쇄 그림자…관광지서 세계잡화거점까지
하이난·신장·이우 등 줄줄이 봉쇄
상하이 사태 후 최대 감염 파도에 경제 충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내 최고 인기 관광지인 하이난과 신장에서부터 세계 잡화 거점인 이우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되는 중국 도시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상하이 봉쇄 사태 후 가장 큰 규모의 코로나19 감염 파도가 발생함에 따라 2분기 0%대 성장을 기록하고 나서 겨우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중국 경제에도 추가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월 상하이 봉쇄가 풀리고 당국이 주민의 지역 간 이동 제한을 완화하는 등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하이난을 시작으로 감염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싼야 등 하이난성의 주요 도시들은 지난 6일부터 타지역과 이동을 막고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이난에서는 11일 하루 1천209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견됐다. 중국은 지역 사회 감염자를 한 명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감염 경로를 일일이 확인해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1천명 이상의 일일 감염자 발생 상황을 대형 재난 상황으로 여긴다.
중국 당국은 의료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싼야에 6천여명의 의료진을 급파했다.
8월 1일 첫 감염자 보고 이후 일일 신규 감염자 규모는 폭증하는 추세다. 1∼11일 전체 누적 감염자 수가 4천978명인데 이 중 약 20%가 11일 하루에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관광객들이 싼야 등 하이난 주요 지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최남단 열대 휴양지로 고급 숙박시설과 초대형 국내 면세점이 있는 하이난은 중국 부유층과 중산층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상하이 사태 이후 겨우 기지개를 켜는 중국 여행 산업에 찬물을 붓는 정도의 강한 충격을 가했다.
광활한 자연경관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신장위구르자치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 국면을 맞았다.
신장자치구에서는 11일 41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며칠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당국은 10일부터 자치구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 봉쇄를 시작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던 두 유명 관광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되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현지 격리 등 불안이 커지면서 여행이나 출장 등 타지역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부쩍 다시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잡화 거점 도시인 저장성 이우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11일부터 전격적으로 봉쇄를 시작했다.

세계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등 관련 제품의 80%를 공급하는 곳으로 알려진 이우는 세계적인 잡화 생산·판매의 거점 도시다.
잡화 수출을 많이 하는 이우는 세계의 경제·사회 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곳으로 주목받으며 '이우 지수'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우 봉쇄로 이우 도매 시장이 폐쇄된 상태여서 만일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여파가 중국 내에서 그치지 않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선물용 완구, 문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잡화 공급망을 타고 세계 전반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작년까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면서 외부를 향한 높은 장벽을 치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저지했다.
그러나 발견이 어렵고 감염력은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올해부터 중국의 '방역 만리장성'을 무력화하면서 6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하이 사태가 벌어지면서 중국 내부에서조차 제로 코로나 정책에 회의적인 이들이 많아졌다.
중국은 자국의 경제 수도이자 인구 2천600만명의 초거대 도시를 두 달 넘게 봉쇄하는 극약 처방으로 사태를 겨우 극복했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는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중국은 상하이 사태 이후 주요 도시에서 며칠에 한번씩 주민들이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반드시 받게 하는 '상시 검사 체계'를 가동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하이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감염 파도로 천문학적 비용을 퍼부어 유지 중인 이 같은 대응 체계 역시 다시 한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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