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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놀음·탁상공론에 ‘풀뿌리’ 말라간다

[타운주민의회 공전사태 진단]
이웃한 PUNC 박상준 의장
젯밥에만 관심, 파행 불가피
시정부 개입 공청회 열어야

박상준 의장

박상준 의장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맞붙어 있는 두 주민의회가 각기 다른 행로를 걸으며 극명히 대조되고 있다.
 
윌셔 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공전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본지 7월 26일 자 A1면〉 이웃인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PUNC)는 거주민 대다수가 히스패닉 주민들임에도 불구, 한인 의장이 올해 8년째 연임하는 등 화합과 지지를 보여주며 순항하고 있다. 본지는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의 박상준 (사진)의장에게 이번 WCKNC의 파행에 대한 의견과 해결책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 구성은.
 
“정원 15명 중 현재 13명(공석 2명·참석률 87%)이 봉사 중이다. 그중 한인은 나(14년 차), 써니 김(8년 차), 강태완(2년 차) 씨 3명이다. 한인타운 전체와 북부지역을 관할하는 WCKNC와 별개로 한남체인, 김스전기, 올림픽 경찰서 등 타운 남부와 웨스트레이크 일부 지역 등을 관할하고 있다.”
 


-8년째 의장 연임 비결은.
 
“히스패닉을 자유롭게 구사하기 때문에 주민의회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 대의원(8명)들과 소통이 원활하고, 또 1976년부터 피코 유니언 지역에서 거주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 지역 내 모든 크고 작은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하고 거리 청소 등에 직접 참여하며 봉사에 진실성을 보였던 게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생각된다.”
 
-WCKNC 공전 사태 어떻게 보나.
 
“WCKNC는 99개 주민의회 중 유일하게 ‘코리아타운’이 들어간 주민의회로 한인타운을 대표하는데 제 기능을 못 해 안타깝다. 전국에 주민의회를 둔 시정부는 워싱턴DC와 시애틀, LA 단 3곳뿐이다. 광범위한 지역에 시의원들이 모두 해결할 수 없으니 주민들에게 자체적인 권한을 준 것인데, 주민의회가 하는 일이 지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나는 것이다. 특히 한인 2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인타운을 지킬 수 있도록 주민의회 참여 계기를 1세들이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아쉽다.”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팬데믹 후 3년째 회의가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어지면서 어느 주민의회나 참여도가 낮아졌다. 이에 더해 WCKNC의 경우 책임지고 이끌 리더들의 부재가 큰 문제였나 생각된다.”
 
-한인들의 참여도 저조하다.
 
“그동안 영어를 못하는 한인들이 출마해 의견 개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미팅으로 전환되면서 이 부분이 더 극대화됐을 것이다. 또 책임감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의 전체 이익보다는 본인의 비즈니스 등 사익을 위해 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참여하는가 하면 주민의회를 마치 정치 집단으로 여기며 일부 대의원들이 완장 놀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의회는 앉아서 결정만 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 주민의회의 경우 반대 시위가 있으면 대의원들이 직접 나가 목소리를 내는 등 몸으로 부딪히며 직접 행동에 나서기 위해 노력했다. 탁상공론식의 봉사는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결책은.
 
“일단 LA시에서 개입해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 공청회를 열어 현재의 사태를 알리고 올해 있을 선거를 통해 빈자리를 메우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또 이웃 주민의회들이 뭉쳐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재건을 위해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주민의회는 주민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커뮤니티의 안전과 청결, 발전을 책임지고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를 인지하며 책임감을 갖고 직접 발로 뛸 대의원들이 필요하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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