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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아노말리

“선생님은 우리 모두가 시뮬레이션 안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우디 앨런이 한 말을 약간 비틀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프로그래머들한테 그럴싸한 핑계라도 있길 바랍니다. 그들이 창조한 세상이 어쨌든 개판이니까요. 그렇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개판을 만든 장본인은 우리입니다.”
 
에르베 르 텔리에 『아노말리』
 
세상에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미스터리한 비행기 사고로 300여명의 승객이 자신과 똑같은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과학자·철학자·정치인·종교인 등이 이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 일련의 과학자들은 ‘매트릭스’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프로그램이 거의 확실하다’라면서 말이다.
 
물론 명백한 답은 없다. 세상은 끝내 미스터리로 남고, 어느 게 원본인지 모르는 ‘나’와 ‘또 다른 나’는 제각각 살아간다. 서로를 통해 삶의 또 다른 진실을 마주하기도 한다.  2020년 콩쿠르상 수상작품. 이상·변칙·모순이라는 뜻의 ‘아노말리’는 소설 속 소설이기도 한데, 소설 안에서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는 짜릿한 리듬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바로 이 작품이 그렇다.  “매력적인 사유실험” “자아와의 대면” “수준 높은 오락과 진지한 문학의 교집합”이라며 전 세계 매체들이 호평했다. 콩쿠르상 수상작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기도 하다. 수학자·언어학 박사이기도 한 작가는 국제적 실험 문학 집단인 ‘울리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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