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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생우안락(生于安樂)

생우안락(生于安樂)이란 말이 있습니다. 삶이 너무 평안하면 위험을 모른다는 말입니다. 개구리를 미지근한 물에 넣으면 평안해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물에 살살 열을 가해도 개구리는 도망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물이 끓어 죽을 때까지 개구리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AD 79년 8월 4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폼페이에 살던 많은 시민이 피난을 했습니다. 그런데 폼페이시에 살던 부자, 귀족, 상류계급 사람들이 도망가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기 전 전조증상이 있을 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가볍게 도망했지만, 부자나 귀족들은 가진 재산이 아까워서 지금 잘살고 있는 환경을 버리기가 아까워 도망갈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한국전쟁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산이 없는 사람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재산이 많은 사람은 그 재산을 버릴 수가 없어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아 있었거나 늙은 부모님들에게 집을 지키라고 남겨두고 떠나온 사람은 재산과 부모님을 모두 잃었습니다.  
 
해리스라는 작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을 때 조심하라. 살찐 돼지는 운이 나쁜 것이다.” 그렇습니다. 주인이 잔치할 때 살찐 돼지가 제일 먼저 희생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입니다. 그럼 왜 러시아가 그 옆의 나라들이 많은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살찐 돼지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가 곡창지대이고 기후가 다른 나라보다 좋고 흑해라는 바다를 끼고 있고 그 밖의 좋은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기후와 땅이 좋지 않은 외몽고를 두고 내몽고를 침략하여 먹어버린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삶이 너무 평안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줄리어스 시저가 전쟁을 할 때 프랑스나 스페인을 먼저 침략하고 북부 독일을 치면 어떻냐고 하니, 이 춥고 거친 땅을 가지기 위하여 로마군의 희생을 해야 한단 말이냐고 거절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왕 전쟁하려면 기후가 좋고 비옥하고 환경이 좋은 땅을 침공하지 거칠고 추운 땅을 침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땅을 먹으려고 전쟁을 한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나폴레옹, 칭기즈칸,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했지만 그 땅을 영원히 가지려고 한 전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땅, 기후가 좋고 생산이 좋은 나라는 외적에게 침략당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폴란드가 그렇고 오스트리아가 그렇고 한국이 그렇고 스페인이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은 많이 발전되고 살기 좋은 나라로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서울을 칭찬하기에 입의 침이 마를 정도입니다. 이것은 서울에 와서 살았으면 하는 부러움도 있지만, 서울을 먹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이런 생각을 제일 많이 할까요. 두말할 것 없는 백두혈통입니다. 그런데 많은 전략가는 북한은 무기도 없고 탱크에 넣을 기름도 없어서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북한의 장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20마일만 남쪽으로 쳐내려 가면 한국군이 쌓아 놓은 무기도 많고 파주에만 가면 주유소마다 기름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물이 따뜻하게 데워져도 걱정 없이 누워 있는 개구리가 아닐까요.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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