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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한국인 DNA확인 좌초…"사죄 문제 한일 대립 때문"

일본 외무성 당국자 "유골 반환 방식 놓고 생각의 차이 있다"

강제동원 한국인 DNA확인 좌초…"사죄 문제 한일 대립 때문"
일본 외무성 당국자 "유골 반환 방식 놓고 생각의 차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제 강점기 오키나와 전투에 동원돼 희생된 한국인의 유골을 유족에게 돌려주기 위한 DNA 확인 작업이 진전하지 못하는 것은 양국이 사죄를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시민단체 '전몰자 유골을 가족의 품으로 연락회' 활동가인 우에다 게이시 씨는 후생노동성이 유골 반환 조건에 관해 한국과 합의되지 않았다며 DNA 조회를 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아무래도 사죄가 문제가 된 것 같다"고 5일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 유족, 외무성·후생노동성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 제2의원 회관에서 열린 의견교환 모임에서 한국 측은 한국인 유골이 발견된 경우 일본이 사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이 이를 거부해서 교섭이 좌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도쿄의 사찰인 유텐지에 보관 중인 한국인 전사자 유골을 반환할 때 사죄의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우에다 씨는 DNA 정보를 토대로 한국인 유골이 새로 확인된 경우 당시처럼 일본 정부가 사죄할 수 없냐고 일본 정부 당국자에게 물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스즈키 마사토 외무성 일한교류실장은 2010년 5월 오카다 가쓰야 당시 외무상이 표명했던 것과 같은 사죄의 발언을 하는 방안에 관해 "이 자리에서 '된다 (혹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스즈키 실장은 유텐지의 유골을 돌려보내면서 추도 행사를 한 지 12년이 지났고 한일 관계를 둘러싼 조건도 여러 가지로 달라졌다면서 "반환의 방식에 관해서 아직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한 관계는 지금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다. 하지만 유골을 조기에 반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는 인도적 관점에서 조기 반환이 바람직하며 반환을 실현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계속해서 한국과 끈기 있게 협의를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실장에 따르면 2010년 5월 오카다 당시 외무상은 일본이 "과거 한때 한국 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로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 전쟁 중 전사한 일본군과 군무원의 유골을 수습해 유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태평양 지역 유족의 신청을 받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 '전몰자 유골을 가족의 품으로 연락회'에 따르면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한국인의 유족 170여명이 한국 정부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에 DNA 감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DNA 정보를 토대로 한국인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골을 돌려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DNA 확인 작업이 반환 조건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유골을 찾기 위해 DNA 감정을 신청한 유족들은 후생노동성이 유골 감정 결과를 제대로 통지해주지 않는다며 주기적으로 결과를 알리는 등 보다 성의 있는 대응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100세 가까이 된 할머니가 남편의 유골을 되찾을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감정 결과를 매년 통지하되 "과학적인 감정을 했다면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감정을 했는지도 명확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한국·일본 양국 전몰자의 유골 신원 확인을 위해 한국인 유족 3명과 일본인 유족 13명의 DNA 감정을 전날 일본 정부에 추가로 신청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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