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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정면비판 "당대표가 내부총질? 인식 한심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소명을 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라는 인식은 한심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한 걸 정면 비판한 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다. ‘사장이 직원의 지시에 불응한다’ 뭐 이런거 비슷한 것”이라며 “그 형용모순을 받아 들이는 순간 나머지 사람들이 당에 대해 하는 말은 모기소리 이하로 격하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후 여권은 혼돈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과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은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후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시 자동으로 대표직을 잃게되는 만큼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적 평가'가 담긴 문자메시지(사진 왼쪽)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뉴스1

이 대표는 여권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을 지휘할 때는 단 한번도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게 지는 일은 없었다”면서 “‘이준석을 내쳐야 여성표를 받는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속에 어제 드디어 전연령에서 여성 지지율이 남성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전략이랍시고 모든 세대에게 미움받는 당을 만드려는 바보들의 합창”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라며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사람이 대중 앞에는 나서지 못하면서 영달을 누리고자 하니 모든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가노는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에게 장비가 붙인 멸칭이다. 여포가 정원, 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긴 것을 비꼰 말이다. 정치권에서는 윤핵관의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세 사람을 지지한 걸 염두에 둔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당시 바른정당 소속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했다가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후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된 유승민 전 의원을 도왔다. 선거 막판에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의 비상상황 여부를 유권해석하는 상임전국위를 개최한다. 이 대표는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를 오늘 목격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희.김하나(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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