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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놀려면 돈 이만큼 써요?" 워터파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 30일 친구들과 워터파크로 피서를 다녀온 최모(25)씨. 숙박비를 제외하고 최씨 일행이 잡은 1인당 예산은 10만원. 그러나 1박 2일간 4명이 쓴 금액을 정산해보니 총 95만원이었다. 예상했던 금액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빠지 한 번 가려 해도 부담…피서에도 닥친 물가 상승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화 물놀이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7말 8초’ 휴가철 피크 기간을 맞이해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고물가에 피서 후유증을 앓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최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워터파크를 왔을 때는 이 정도로 비싸지 않았다”며 “이제는 ‘놀려면 이 정도로 돈을 써야 하는 건가’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줄을 안 서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패스권을 포함한 워터파크 이용료가 1인당 12만 4000원. 이틀간 식비로 1인당 약 15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최씨는 “원래 곧이어 경기도 가평의 빠지(수상레저)로 피서를 갈 계획이었는데, 가격이 적당한 숙소가 나오면 가려고 8월 말로 일정을 미뤘다”고 말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 올랐다. 교통(15.3%), 음식·숙박(8.3%), 기타 상품·서비스(6.8%) 등 피서 때 주요 지출 항목이 전년 동월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지난주 친정 식구 6명과 함께 제주도로 피서를 다녀온 이모(53)씨. 이번 여행에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농협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직접 해 먹는 방법으로 식비를 줄였고, 제주도에 사는 지인한테서 세차비 정도 지불하고 차를 빌려 렌트비를 아꼈다”고 소개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연합뉴스
이씨는 “기름값도 제주도는 아직 리터당 2000원이 넘는 데다 미역국이 1만7000원씩 하더라”며 “이번 여행에서 경비 절감에 신경을 썼다. 매달 고정적으로 빠지는 공과금, 이자, 주유비 등이 계속 높아져서 휴가비를 줄이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된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고물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피서 계획을 접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난주 워터파크에 다녀온 곽모(26)씨도 “티켓을 미리 알아보고 최저가로 샀다고 생각했는데, 식비 등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을 합쳐서 약 5만원이 나왔고, 식비는 뭘 먹어도 1인당 1만5000원이 넘더라. 프랜차이즈 카페의 샌드위치 하나가 8000원인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피서를 가려다가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 시민도 있었다.

공원은 공짜? ‘한강 치맥’도 3만원대, 영화관 4만원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돗자리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가성비 좋은 피서 방법으로 여겨졌던 한강 피크닉과 영화관 데이트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 친구들과 한강공원에 밤 피크닉을 간 장모(26)씨는 “시원할 때 만나서 치맥이나 하자는 거였는데 배달비가 비싸서인지 치킨값이 예전같지 않더라”며 “치킨을 시켰더니 배달비를 포함해 2만7200원이 나왔다. 떡볶이까지 시켰더니 음식값으로만 총 5만 2000원을 썼다”고 말했다.

김모(27)씨는 “예전에 데이트하면 ‘가볍게 영화나 보자’였는데 이젠 아닌 것 같다. 일반관 2명 관람료가 3만원이다 보니 이제는 팝콘까지 사면 4만원이 된다”며 “보고 싶은 영화가 더 있었는데 값이 아까워서 OTT서비스에 뜨면 그때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미 워터파크로 피서하러 다녀온 곽씨는 “‘탑건’을 원래 4D로 보고 싶었는데 값이 너무 부담돼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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