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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군장교 유해 찾아주세요’ 편지 쓴 초등생, 유해발굴 시삽 뜬다

북한군을 막기 위해 폭파됐던 ‘호국의 다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유아진양. [사진 칠곡군]
경북에 사는 초등학생이 6·25 한국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칠곡지역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의 첫 시작에 참여한다. 한미 군 지휘관 등이 함께하는 유해 발굴 개토식(開土式)에 참석, 시삽하고 헌화한다. 초등학생이 유해 발굴 개토식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주인공은 칠곡군 왜관초 6학년 유아진(12)양. 유양은 최근 육군 한 부대의 초청을 받아 오는 10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리는 6·25 전사자 유해 발굴 개토식에 참석한다. 유해 발굴 초청 이야기를 전해 들은 유양은 어머니에게 “모아둔 용돈 10만원으로, 유해 발굴에 나서는 군인 아저씨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유양은 손편지로 미국을 감동하게 한 ‘개념’ 초등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 유해를 찾아달라는 손편지를 썼고, 이를 알게 된 미국 현지 유가족과 주한 미 대사관 측에서 고마움을 전하면서다. 유양은 5학년 때인 지난해 8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군 장교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썼다.

유양이 편지를 쓰게 된 건 동네에 있는 ‘호국의 다리’를 찾은 게 계기가 됐다. 호국의 다리는 한국전쟁 초기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게 되자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다리다. 유양은 이곳에서 엘리엇 중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추모기념판을 읽게 됐다.

엘리엇 중위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엇 중위 딸인 조르자 레이번은 한 줌의 유해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종 장병 귀환을 염원하는 검은 깃발을 지금도 집 앞에 걸어두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양의 손편지를 알게 된 조르자는 “편지를 쓴 아진이가 너무 고맙고 한국을 방문하면 꼭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며 감사 편지를 보냈다. 이어 크리스토퍼 델 코소 당시 주한 미국 대리대사도 직접 손편지를 써 감사를 표했다.

이에 답하듯 유양은 지난 2월 당시 대선 후보로 칠곡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한국전쟁 참전했던 엘리엇 중위 유해를 꼭 찾아서 미국 가족들에게 돌려보내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조만간 엘리엇 중위의 딸과 화상통화를 해서 유양의 유해 발굴 개토식 참석과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상황 등을 전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윤호(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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