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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육퇴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며칠 전 지인이 물었다. “우리는 언제쯤 ‘육퇴’가 가능할까?” ‘육퇴’는 ‘육아 퇴근’의 줄임말이다. 아이가 잠들면 그때야 비로소 힘겨운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직장인의 퇴근에 비유한 말이다. 직장인에게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이 소중하듯,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빠(엄마·아빠)들에게 ‘육퇴’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꼭 필요한 시간이다.

육퇴를 갈망하는 건 젊은 엄빠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지인의 말인즉슨, 중학교 동창 몇 명과 오래전부터 소액의 ‘계’를 부으며, ‘애들 어느 정도 크면 다 같이 폼 나게 여행 한 번 하자’고 뜻을 모았단다. 그런데 지인은 최근 단톡방에서 “이제 외국여행도 자유로워졌으니 나가볼까” 제안했다가 친구들 대답을 보고 그 날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재수생 아들이 요즘 예민해서’ ‘미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아들의 학원 셔틀을 해야 해서’ ‘군대 간 아들이 휴가 나와서’ ‘배낭여행 떠난 딸내미가 곧 돌아와서’ 등등. 예나 지금이나 친구들이 여행을 못 가는 이유는 늘 같았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육아도 퇴근이 필요해'(살림, 케이티 커비 지음). [사진 인터넷 캡처]
얼마 전 본 디지털 기사 제목이 떠올랐다. ‘늙어서 캥거루족 된 자식… 60대 엄마는 “육아 퇴근 좀 하자”’였다. 갑자기 오른 월세와 생활비 때문에 부담이 커진 30~40대 자식들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일명 ‘캥거루족’의 귀환인데 성인 자식 뒷바라지를 하게 된 노부모들로선 한숨만 나오고, 독립을 포기한 자식들의 마음 역시 편치는 않을 터.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퇴’는 언제쯤 가능할까.



서정민(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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