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펠로시 vs. 깅그리치 대만 방문에 중국 반응 왜 다를까

"1997년 미중 관계 개선 추구"…"현재 미국 의회 초당적 대중 강경"

펠로시 vs. 깅그리치 대만 방문에 중국 반응 왜 다를까
"1997년 미중 관계 개선 추구"…"현재 미국 의회 초당적 대중 강경"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의전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낸시 펠로시가 처음이 아니다.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은 바 있다.
그러나 25년 전과 지금 중국의 반응은 다르다. 왜일까.

◇ "1997년 미중 관계 개선 모색"…깅그리치, 톈안먼 유혈진압 제재 폐지 촉구
깅그리치 전 의장은 지난 2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997년 자신이 대만을 방문할 때는 중국 정부와 사전 합의가 있었고, 대만 방문 전에 중국을 먼저 찾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을 방문할 때 중국에서 바로 가지 않고 일본을 경유해 갔다고 설명했다.
쑤하오 중국 외교학원 전략평화연구소 주임은 중국이 깅그리치와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의도를 다르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1997년에는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초당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추구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는 1995-1996년 대만 해협 위기를 딛고 미중이 모두 상호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었던 때라는 것이다.
앞서 1995년 당시 리덩후이 대만 총통이 모교인 코넬대 강연차 미국을 방문하자 중국은 1996년 3월 미 항공모함이 인근에 집결하기 전까지 대만 주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훈련을 강행하며 위협한 바 있다.
깅그리치는 1997년 4월 베이징에서 장쩌민 주석과 리펑 총리를 비롯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담당 최고위 관리인 왕다오한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도 만났다.
깅그리치는 당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중국에 부과된 서방의 제재를 폐지하라는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었고, 대만과 중국이 하나의 국가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었다.
그의 대만행에 중국 정부가 침묵했던 이유들이다.
또한 1997년 7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던 것도 중국이 미국과 분쟁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을 찾은 깅그리치는 현지에 단 3시간만 체류했다.
다만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2일 CNN 인터뷰에서 "1997년 깅그리치 의원의 대만 방문은 전적으로 잘못됐다"며 "중국 측은 당시 처음부터 단호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은 잘못을 반복하는 대신 그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한번의 잘못이 뒤이은 같은 잘못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2022년 미 의회 초당적으로 대중 강경 입장"…펠로시, 톈안먼 시위 주역 반체제 인사 면담
25년 전과 달리 지금은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미국 의회도 대중 강경론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설이 흘러나오자 중국은 격분했고 '심각한 후과', '불장난하다 타 죽는다' 등 일찌감치 말 폭탄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펠로시 의장이 지난 2일 끝내 대만 땅을 밟자 대만을 전방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예고하고 대만에 대한 각종 경제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경고를 무시한 펠로시 의장은 대만은 물론 세계의 주목 속에서 19시간여 대만에 체류하며 다양한 인사들을 만났다.
특히 깅그리치 전 의장과 정반대로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우얼카이시 등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 별도로 면담했고, 대만 국가인권박물관을 둘러보며 중국의 인권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대만에 도착하기 직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한 글을 통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고 시 주석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홍콩 사태를 거론하며 "중국은 일국양제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면서 티베트와 신장에서도 소수민족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SCMP에 "중미 관계의 성격이 바뀌었고 대만 문제는 미국의 중국 견제 노력에서 전초기지이자 인질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채택하려 경쟁하고 있고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로 대만 문제는 점점 이념 대치의 부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기 때문에 중국은 강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