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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공격땐 방어 나서나"…호주 총리 동공지진 부른 질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격에 맞서 호주가 대만을 군사적으로 방어할지 여부에 즉답을 피했다. 그의 이같은 반응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에 대해 중국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군사적으로 방어할 것이냐'고 물었다. 잠시 멈칫하던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는 이전 정부처럼 가정(假定)은 다루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며 즉답을 피한 것이다. 호주ABC는 이를 두고 "앨버니지 총리가 이전 정부를 은근히 비꼬았다"고 평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CNN 앵커 제이크 태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가 군사 지원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CNN 화면 캡처
전임자인 스콧 모리슨 총리는 대중 강경파였으나, 앨버니지 총리가 속한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호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정당으로 분류된다.

호주는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안보협의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일원이다. 때문에 미·중이 대립하는 사안에 있어 호주는 어떤 입장인지 관한 질문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앨버니지 총리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지만, 우리는 또한 대만 문제에 있어서 현재의 상태 유지를 지지한다"며 "나는 그것이 분명히 모든 당사자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잠재적인 분쟁의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평화와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ABC는 "앨버니지 총리는 이전 정부(모리슨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말레이시아의 아즈하 아지잔 하룬 하원의장을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중국에 대한 경계심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호주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 치하에서 중국은 더 공격적으로 됐다. 우리는 전략적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중 강경파인 피터 더튼 자유당(제1야당) 대표는 모리슨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낼 당시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경우 호주가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파장이 일자 "우리는 그때 가서 무엇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리셴룽, 안정적인 미·중 관계 중요성 강조"

한편, 대만 언론은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튿날인 3일 차이잉원 총통을 예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를 거쳐 2일 오전엔 두 번째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말레이시아의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 아즈하 아지잔 하룬 하원의장 등을 만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이 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첫 번째 방문지인 싱가포르에서 1일 리셴룽 총리를 만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외교부는 "리셴룽 총리는 펠로시 의장과의 회담에서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SCMP는 리 총리가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놓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또 "미국과 싱가포르는 국방·안보·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력에 기반을 둔 깊고, 다면적인 파트너십을 확인했다"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같은 계획을 통한 지역 내 미국의 경제 참여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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