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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도 못 말린 펠로시…"대만 1박후 내일 차이잉원 회담"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1일 SNS에 올린 훈련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하루만에 2분30초 분량의 영상은 3700만 클릭을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일행이 2일 밤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튿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예방한 뒤 대만을 떠날 예정이라고 대만 주요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싱가포르를 거쳐 말레이시아에 방문 중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시각은 유동적이다.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10시)부터 10시 30분 사이에 타이베이 도심의 쑹산(松山) 공항에 착륙해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자주 찾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 중 한 곳에서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8시(한국시간 9시) 차이 총통을 만난 뒤 정오쯤 대만을 떠나 다음 행선지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대만 언론에 따르면 올해 1월과 4월에도 대만 방문을 검토했던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20일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만 대표처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8월 3일 대만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차관보)이 22일 샤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직접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방문시 예상되는 리스크와 중국의 위협 행위를 브리핑했다고 알렸다.

백악관은 이후 연일 펠로시 의장에게 위험을 설명하며 계획 변경을 기대했지만, 의장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코로나19 확진으로 직접 개입이 어려웠던데다 중간선거 등 정치 상황을 감안해 펠로시 의장을 말리지 못했다.

이후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며 “불을 가지고 놀면 반드시 불에 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중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7월 말 캠벨 차관보는 미군의 대비 계획을 점검하고 대만 측에 전달했다. 대만 민진당 정부는 1996년 중국이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했던 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을 예상하고 내부적으로 펠로시 초청을 철회할 것도 한때 검토했다고 친중 성향의 대만 중국시보가 2일 보도했다. 반면 샤오메이친 대표는 초청을 취소하지 않았다며 메시진 전달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중국시보에 밝혔다.

“#모든 적 매장” 해시태그 2.5억 클릭
중국 군부는 연일 강경 태세다. 대만을 작전지역으로 하는 동부전구는 1일 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계정에 “진을 치고 기다리며, 명령 즉시 싸우겠다(嚴陣以待 聽令而戰·엄진이대청령이전)”는 제목의 2분 30여초 분량의 상륙 군사훈련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은 2일 정오까지 3700만 뷰를 기록했고, 영상과 함께 올린 “#침범해 오는 모든 적을 매장하겠다”는 검색어 해시태그는 2일 오전 현재 2억5000만 뷰를 클릭할 정도로 중국 네티즌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하고 강한 보복 조치로 자신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며 “어떤 조치에도 감히 간다면 우리는 눈을 비비며 기다리겠다(拭目以待·식목이대)”고 말했다.

해상 군사 훈련도 예고했다. 중국 칭란(淸瀾)해사국과 다롄(大連)해사국은 1일 각각 통지문을 내고 하이난(海南) 인근 남중국해와 보하이(渤海) 북부 지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24시까지 실탄 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며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

웨이보 인기 검색어에는 대만해협을 마주한 푸젠(福建)의 샤먼항공이 2일 일부 항공편을 조정했으며, 푸젠성군구가 방공 실탄 사격을 시행했다는 등의 각종 위기 징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의 강경한 대응 배경에는 하반기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해야 하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려가 있다. 지난 주 장관급 당정간부 세미나에서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자신의 업적을 언급하며 “대만해협 평화”를 “홍콩 안정”보다 앞서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콩 명보는 2일 시 주석이 미국의 간섭에 단호하게 맞서면서도 대만해협의 안정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미국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전용기와 동반 비행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 직접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며, 최대 보복은 펠로시 일행이 대만을 떠난 뒤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경진(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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