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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습에 사망한 빈 라덴 후계자 알자와히리는 누구

9·11 배후 중 하나…2011년 빈 라덴 사망 뒤 후계자 지명 카리스마 부족·IS 급부상으로 '조직 몰락' 가져온 2대 수장

美공습에 사망한 빈 라덴 후계자 알자와히리는 누구
9·11 배후 중 하나…2011년 빈 라덴 사망 뒤 후계자 지명
카리스마 부족·IS 급부상으로 '조직 몰락' 가져온 2대 수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이 1일(현지시간) 제거 사실을 확인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71)는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 출신인 그는 2011년 빈 라덴이 미 해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직후 알카에다의 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가 출신인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그는 할아버지가 유명 학자이고 아버지가 명망 있는 의사인 카이로 명문가에서 1951년 태어났다.
15살 때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에 가입한 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 연루되면서 대외적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사건 직후 다른 이슬람 과격 운동가들과 검거돼 불법무기 소지 등 혐의로 3년간 복역했고, 출소한 뒤엔 1985년 파키스탄으로 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와 함께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년)에서 부상한 이슬람 게릴라들을 치료하는 활동을 했다.
알자와히리는 이 과정에서 빈 라덴을 만나 굳건한 유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에는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의 수장이 돼 정부를 전복하고 순수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1995년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는 등 일련의 테러 활동을 저질렀다.
1998년에는 빈 라덴과 함께 유대인과 십자군에 저항하는 세계이슬람전선의 성전을 선언했고 같은 해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미국의 수배대상에 올랐다.
이집트 정부는 이듬해 궐석재판을 통해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그는 이미 알카에다에 합류해 반군으로 생활 중이었고, 이후 2001년 9·11 테러를 기획하는 등 주요 활동에 관여했다.
빈라덴이 알카에다에 자금을 제공했다면, 알자와히리는 전 세계 조직원들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술과 조직력을 구축하면서 알카에다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와히리는 국제 지명수배 중으로 미국 정부는 그의 체포에 2천500만 달러(약 327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상태였다.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알카에다는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조직 내 최고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통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데다, 2014년부터 더욱 과격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 국가(IS)'가 급부상하면서 세력이 대폭 위축돼서다.
당시 일각에선 알카에다가 분파 격인 IS에 밀려 관할 지역을 잃고 조직원 및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알자와히리가 고립무원에 놓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019년 국제연합군의 공세에 IS가 붕괴한 뒤엔 알카에다의 재건 움직임이 주목받았지만, 미군의 공습으로 지도부 주요 인사가 잇따라 제거되는 등 압박이 이어진 탓에 해외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 테러를 수행할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때때로 미국의 중동정책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등 예민한 사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 세계 곳곳의 무슬림을 선동하려 시도했다.
빈라덴 사망 11주기 즈음인 올해 5월 6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의 먹잇감이 된 건 미국의 '나약함' 때문이라면서 약해지고 쇠퇴하는 미국을 상대로 무슬림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전임자인 빈 라덴에 비해선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고위층 소유 주택에서 미군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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