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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방문 관측 속 미중 '폭풍전야' 긴장감

中 "심각한 후래 초래…군은 좌시 않을 것"…美 침묵 유지 2일 또는 3일 방문 관측 제기

펠로시 방문 관측 속 미중 '폭풍전야' 긴장감
中 "심각한 후래 초래…군은 좌시 않을 것"…美 침묵 유지
2일 또는 3일 방문 관측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일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하면서 그의 대만행 여부를 둘러싸고 미·중 사이에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돈다.
펠로시 의장은 C-40C 전용기 편으로 지난달 31일 하와이, 괌을 거쳐 1일 새벽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전했다.
최대 111명까지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C-40C는 미 공군 소속 수송기로 장관이나 상하원 의원을 주로 태워 왔다. 작년 11월말 마크 타카노 등 미국 하원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C-40C를 사용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는 싱가포르에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이어 4일 서울에서 김진표 한국 국회의장을 만날 예정이며 5일에는 도쿄에서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 측이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함구하는 가운데 그가 2일 밤이나 3일 오전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인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대만 방송국 TVBS의 팅팅류 기자도 트위터에 "내 소식통에 의하면 펠로시 의장은 내일(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마침 인민해방군 창건 95주년 기념일(1일)을 맞이한 중국은 선명하고 강경한 메시지를 재차 발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간다면 이는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해 매우 심각한 사태와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이 전달한 강력하고 명확한 정보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다시 한번 미국에 경고한다"며 "중국은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적 대응이 있을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군 당국은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이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훈련 기간으로 미뤄 펠로시 의장을 겨냥한 무력 시위의 성격이 농후해 보인다.
반면 미국은 모호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 본인과 미국 행정부는 펠로시가 대만에 간다고도, 가지 않는다고도 말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대외관계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일은 흔치 않아 보인다. 만약 펠로시가 대만 방문을 굳힌 상태라면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중국의 군사적 대응에 표적을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펠로시 문제와 관련해 미중 양측이 각자 분명한 의도와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펠로시 의장 개인으로서는 1989년 톈안먼 유혈진압 사태 이후 일관되게 펴 온 대중국 견제 행보를 집대성하는 일정으로 대만 방문을 추진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교감 또는 묵인 아래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것은 대만 통일을 위한 중국의 무력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펠로시가 중국의 군사행동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대만 유사시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 중국의 '오판'을 막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인식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국의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미국과 대만 관계, 그리고 독립 성향의 대만 여당 민진당의 향후 행보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간주하는 모습이다.
강한 압박을 통해 방문을 저지시키면 최선이고, 결국 방문할 경우 군사 대응을 포함한 고강도 대응을 통해 펠로시 대만 방문 이상의 카드를 쓸 경우 감당해야 할 결과를 분명히 경고하겠다는 태세다.
특히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연장 여부가 결린 당 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중국으로선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고 배수의 진을 친 듯한 모습이다.
펠로시가 대만을 찾고 중국도 예고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하게 될지, 대만 영공으로의 전투기 진입 등으로 대만에 대한 차원이 다른 압박을 택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펠로시 대만행이 성사되면 양측간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메커니즘이 가동될 수 있을지를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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