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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척결'로 자리에 오른 남아공 대통령, 뇌물 스캔들로 '위기'

대통령 농장서 수상한 52억원 도난 사건…"돈세탁, 부패 수익 가능성" "반부패 정책에 반대하는 정적의 비방 운동" 반박

'부패척결'로 자리에 오른 남아공 대통령, 뇌물 스캔들로 '위기'
대통령 농장서 수상한 52억원 도난 사건…"돈세탁, 부패 수익 가능성"
"반부패 정책에 반대하는 정적의 비방 운동" 반박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2018년 남아프리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비리 의혹으로 정치 생명이 위기에 처했다고 BBC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20년 2월 림포포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미화 400만달러(약 52억원)의 현금다발을 보관하고 있다 강도에게 빼앗길 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팜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논란은 6월 아서 프레이저 전 국가안보국(SSA) 국장의 고발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프레이저는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프레이저 전 국장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당시 돈을 뇌물로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강도가 현금다발을 훔쳐 가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붙잡아 입막음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엄청난 금액의 현금이 쿠션 등에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도난당한 현금은 부패 수익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도난당한 현금이 미국 달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외화관리법 위반 혐의도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나에게 제기된 범죄 혐의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림포포주에 있는 대통령의 농장에서 게임 판매 수익금을 도둑맞은 것이 맞다"라면서도 "도난당한 금액은 프레이저가 주장하는 액수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프레이저 전 국장의 주장은 자신의 반부패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꾸민 비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내부의 정적들이 자신의 연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ANC의 한 행사에서 "나에 대한 부패 의혹이 경제 재건을 향한 의지를 꺾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라마포사가 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NC 당규에 따르면 부패나 다른 범죄로 기소된 경우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라마포사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내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수백 명의 시위대가 ANC 본부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의 체포와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야당도 가세하고 있다.
반투 홀로미사 통합민주화운동당(UDM) 대표는 의회 의장에게 라마포사 대통령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홀로미사 대표는 "라마포사 대통령이 선한 통치의 승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혐의는 국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투자자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오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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