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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학익진 전투, 평창 스케이트장서 찍었다

닷새 만에 2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선 전작 ‘명량’의 최민식에 이어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과분할 정도로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역대 흥행 1위 ‘명량’(2014)을 잇는 이순신 장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돌아온 김한민(53) 감독의 말이다. 7월 27일 개봉한 ‘한산’ 관객 수는 닷새 만인 31일 200만 명을 돌파, 손익분기점 600만 명에 성큼 다가섰다. 개봉 사흘째인 2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1편 ‘명량’ 역대 최고 1761만 관객

조선 수군의 배가 학익진 대열을 갖춘 해전 장면.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CG로 완성했다.
‘한산’은 이순신 장군의 첫 번째 압승인 한산대첩을 박진감 있게 구현한 51분여 해전 액션으로 주목받았다. 전작 ‘명량’보다 신파를 덜고 왜군 장수 캐릭터를 균형 있게 표현한 점도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조선 대 일본의 전투지만 같은 진영 내부에서 이순신(박해일)이 중시한 의(義)와 불의(不義)의 대립각을 강조했다. 8년째 깨지지 않은 ‘명량’의 역대 최고 1761만 흥행이란 기록이 제작진에겐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터다.

왜 또 이순신이었을까.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정치적으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역사적 인물”이라면서 “격변의 근현대사를 관통해 지금의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그 중심이 된 ‘의’를 실천한 핵심 인물로서 이순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한산대첩은 조선이 임진왜란 발발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긴 위기에서 56척의 조선배가 73척 왜선과 맞서 47척을 격파하며 대승한 전투다.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명량’의 이순신이 용장(勇將·용맹한 장수)이었다면, ‘한산’의 박해일은 치밀한 학익진과 거북선 전술을 펼친 지장(智將·지혜로운 장수)의 면모를 설득력 있게 부각했다. 올겨울 개봉 예정인 ‘노량: 죽음의 바다’에선 김윤석이 주연을 맡아 현장(賢將·현명한 장수) 이순신의 활약으로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다.

김 감독은 “허구의 인물이라면 이상하겠지만 역사 속 인물이어서 배우를 바꿔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성룡의 『징비록』이 이순신을 “영명한 눈빛이 마치 선비와 같았다”고 묘사한 걸 보고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2007), ‘최종병기 활’(2011)을 함께한 박해일이 곧장 떠올랐단다.

다른 캐스팅도 바꿨다. ‘명량’의 명장면을 만든 정씨 여인(이정현)의 젊은 시절을 ‘한산’에선 김향기가 맡았다. 이순신의 편에 선 일본 장수 준사 역은 ‘명량’의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 대신 배우 김성규가 연기한다.

바다 위에 학이 날개를 펼친 모양으로 배를 배치해 적진을 포위한 학익진 전법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변요한)의 전술을 이순신이 역이용하는 구도로 표현했다. 체계적인 진법 묘사를 위해 ‘명량’ 때 바다 위에 배를 띄워 촬영한 것과 달리 ‘한산’은 강원도 평창 실내 스케이트장에 세트장을 짓고 움직이는 기계장치에 선박 세트를 얹어 촬영했다.

이순신 3부작 ‘노량’도 올 겨울 개봉

김한민 감독
“최대한 간결, 명징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려 했다”는 그는 “원균(경상우수사), 이억기(전라우수사)의 함대가 좌우측에서 매복해 들어오며 조립식 학익진을 형성했다는 설도 있는데 그러면 너무 복잡해서 외줄 학익진으로 표현했다”고 했다. 거북선에 대해서도 그는 “형태나 용도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아, 진짜 전장에 쓰일 수 있는 돌격선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3층형과 2층형 거북선을 각각 임진왜란 초기 모델과 날렵하게 개조한 신형으로 나란히 등장시켰다.

‘한산’은 ‘명량’의 2배 넘는 총제작비 312억원을 투입했다. 비슷한 규모의 ‘노량’도 이미 촬영을 마쳤다. 그가 감독이자 제작자(제작사 빅스톤픽쳐스 대표)로서 이순신 영화에 뛰어든 세월은 2010년 ‘명량’ 준비에 착수했을 때부터 13년째다. 그 사이 원신연 감독이 연출한 영화 ‘봉오동 전투’(2019)도 빅스톤픽쳐스에서 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는다”는 그는 “어렵고 답답한 시기에 열심히 하셨던 걸 보면 마음에 위안이 온다”고 말했다.

이순신 3부작이 끝나면 ‘대일항쟁기’ 3부작 제작에 돌입한다. 한국 여성 최초 독립군 비행사 권기옥을 그린 영화 ‘강철날개’, 청산리 전투를 다룬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봉오동 전투를 공식적인 시발점으로 대일항쟁의 시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회복됐다”는 그는 “일제강점기란 표현 대신, 대일항쟁기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일본 관객들도 ‘한산’을 꼭 봤으면 좋겠다”며 덧붙였다. “지금 일본은 뭔가 방향성을 잃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극우 패권주의적인 군국주의 시기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인류를 위한 것은 결국 ‘의’가 될 것이고 400년 전 바로 그 ‘의’를 쫓은 전쟁이 그들과 우리에게 있었죠. ‘한산’을 통해 같이 공감하면 좋겠습니다.”



나원정(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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