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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응조치하고 짓부실 것"...김정은 "전멸" 협박 후 공세 계속 北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멸" 발언으로 대남ㆍ대미 비난전의 포문을 연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군사 도발 가능성을 노골화하고 있다. 다음달 한ㆍ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대결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 기념 제8차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해 밀착 경호를 받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北 “대결에 비례한 상응조치”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강대강 국면에서 강행되는 조미 합동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ㆍ미 연합훈련을 향해 "핵전쟁의 도화선을 눈앞에 두고 불장난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대강 국면에서는 상대가 감행한 도발의 강도, 대결의 도수(수위)에 비례한 상응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조선이 미국의 군사적 도발을 어떻게 짓부숴 나갈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1일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인 통일신보도 "(한국이) 다음달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인 을지 프리덤 실드를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미국과 윤석열 역적패당의 전쟁 불장난이야 말로 공화국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을지 프리덤 실드'(UFS)는 문재인 정부가 폐지했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을 사실상 되살린 형태의 훈련이다.

매체는 이어 "계속 무모한 군사적 도전을 일삼는다면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들의 추악한 잔명이 어떻게 종말을 고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무덤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포문 열자 후속 위협
북한의 협박 공세는 지난 27일 김 위원장이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9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한국의)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에 의해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한 뒤 등장했다.

조만간 북한 내 대남·대미 기구나 주요 인사가 직접 연합훈련을 겨냥해 위협하며 수위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김정은이 직접 포문을 열었으니 한ㆍ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김여정, 이선권, 최선희 등이 각각 역할 분담을 하며 한국과 미국에 말폭탄 비난전을 펼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북한의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내 이설주가 행사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조선중앙TV. 연합뉴스.
“8월이 중대 분수령”
연합훈련이 펼쳐지는 다음달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정세에 고비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ㆍ미는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올해 후반기 (한ㆍ미) 연합연습을 한국 정부의 연습인 을지연습과 통합ㆍ확대"하기로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8월이 중대 분수령"이라며 "한ㆍ미가 전략자산 등 첨단 무기를 동원하고 군사 훈련을 빈번하게 할수록 북한은 더 심각한 수준의 안보 위기를 조성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확진자 ‘제로’ 주장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틀째 코로나19 신규 발열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3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에 이어 "전국적으로 새로 장악된 유열자(발열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곧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통일부는 지난달 중에도 북한이 '코로나 해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만간 북한이 지난 3개월 가까이 계속됐다는 코로나19 내부 문제를 털어낸 뒤 한ㆍ미를 겨냥한 대형 도발과 7차 핵실험 수순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주(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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