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MZ의 핫플' 디뮤지엄, 성수동으로 옮겨 얻은 것 3가지는…

Editor's Note
흔히 ‘예술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지지만 ‘왠지 편하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데 다 그런 건 아닙니다. “대중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며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전시”를 여는 미술관도 있습니다. 지난해 대중교통이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더니, 가장 대중적인 장르인 순정만화를 모티브로 개관전을 열고 있습니다.
MZ세대의 ‘핫플’이자,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미술관으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대림미술관 분관) 얘기입니다.
디뮤지엄에게 ‘대중’은 어떤 의미일까요? 한남동을 떠나 성수동에 간 뒤 뭐가 달라졌을까요? 앞으로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요? 한정희 디뮤지엄 부관장을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뮤지엄 기획자들’ 1화 중 일부입니다.
디뮤지엄 서울숲 개관특별전 '어쨌든, 사랑 : Romantic Days'의 다섯 번째 섹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같은 그 시간'에 대해 설명하는 한정희 부관장. ⓒ 폴인, 최지훈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공간의 탄생

Q : 대림미술관부터 디뮤지엄까지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첫 시작은 한림미술관이었죠. 1997년 대전에서 대중을 만나다 2002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대림미술관을 열고 광화문 일대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미술관의 모든 구성원이 전시를 열 때마다 미술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미술관은 대중을 위한 공간’이라는 답을 내렸습니다.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전시, 그들의 니즈에 소리를 기울이기로 했어요.

다른 미술관과 차별화된 전시의 결을 추구했는데요. 대중이 공감하는 전시를 기획하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라이언 맥긴리의 ‘청춘, 그 찬란한 기록’, 린다 매카트니의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전시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받는 미술관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하는 일을 한 단계 더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대림미술관은 가정집을 개조한 공간이라 아기자기한 매력은 있지만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는 하기 힘들었거든요.

그렇게 한남동 디뮤지엄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다만, 미술관이 아닌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공간부터 만들었어요. 미술관이 들어서기 전 그 지역을 잘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거든요. 2012년 구슬모아당구장을 오픈했고 지역과 호흡하다 2015년 디뮤지엄을 개관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지금의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겼죠.


Q : 성수동 이전 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급작스러운 결정처럼 비쳤을 수도 있는데요. 사실, 오래전부터 성수동에 미술관을 열 계획이 있었고 개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2011년 대림미술관에 입사했을 때부터 모두 '성수동 미술관'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다만, 성수동에서 저희 계획을 펼치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남동에서 먼저 디뮤지엄을 개관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성수동 이전을 결정하게 됐어요.

Q : 성수동 디뮤지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보면 3가지예요. 접근성, 쾌적한 공간 그리고 다양한 콘텐트죠.
지역을 옮기면서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뮤지엄이 됐어요. 지역 특성상 성수동은 한남동보다 접근성이 좋고 대중이 방문하기 편한 장소에요. 한남동 디뮤지엄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주차장도 지금보다 작았죠. 그래도 저희 기획력 하나만 보고 와준 관람객이 많았는데요.

성수동 디뮤지엄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돼있고 서울숲도 가까워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걸어서 30분 안에 오갈 수 있는 학교도 한남동보다 4~5배 많고요. 서울숲과도 가깝죠.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유아, 청소년, 가족, 시니어 등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층이 훨씬 다양해진 것 같아요.

미술관을 방문한 모두가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동안 늘 아쉬웠던 게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시설이었거든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어린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 시설도 신경 썼어요. 유모차와 짐을 놓는 공간도 따로 만들었고요.
디뮤지엄 M4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선셋 라이브'. [사진 디뮤지엄]


Q : 공간의 변화가 미술관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공간이 확대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졌습니다. 한남동 시절에도 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많이 진행했지만, 대부분 다목적 홀을 활용했었어요. 하지만 성수동에서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하기 위한 공연장을 별도로 만들었고요.

교육 면에서도 콘텐트가 다양해졌죠. 디뮤지엄에는 교육실만 총 4개가 있어요. 상설 프로그램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되는데요.

저희가 성수동에서 처음 선보인 게 유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의 미술관이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은데 6~7세를 위한 수업은 없어요. 부모들의 니즈가 큰데 업계에서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거죠.

넓은 교육실을 활용하면 충분히 유아 수업도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유아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공간 기획 비결, 뭘까

Q : 전시를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자 노력해요. 미술관은 딱딱한 전시만 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고 싶거든요. 즐겁고 크리에이티브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고 느끼게 하려 합니다.
한정희 부관장은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보면서 교감하고 일상에서 예술적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게 디뮤지엄의 목표"라고 말했다. ⓒ 폴인, 최지훈

지금 이 곳은 디뮤지엄 서울숲 개관특별전 ‘어쨌든, 사랑 : Romantic Days’의 다섯 번째 섹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인데요. 자유와 사랑, 낭만을 사진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 ‘니나 콜치츠카이아’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요. 작가가 마음의 손이라 부르는 왼손으로 그린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죠. 2022년 8월에는 작가가 내한해 관람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에요.

이렇게 새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계속 시도하는 거죠. 패션처럼 다른 영역에 있는 브랜드와 협업도 해보고요. 그들은 저희와 다른 눈을 갖고 있어서 새로운 방향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거든요. 브랜드들도 저희 공간에 관심이 많고요.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보면서 교감하고 일상에서 예술적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그래서 전시 주제를 선정할 때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지 가장 많이 따져 봐요. 사랑·날씨·음악 등 브로드한 개념으로 접근하죠.


Q : 첫 개관전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개관전 기획은 제가 부관장이 되기 전부터 진행됐었는데요. 전시팀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사랑’의 다채로운 순간을 선보이길 바랐어요.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해봤잖아요. 누군가를 짝사랑하며 느낀 감정, 사랑을 시작할 때의 느낌, 이별하고 겪는 고통 등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다루고자 했죠.

이 전시를 어떻게 풀어내 볼까 고민하다 순정만화 키워드가 나왔는데, 회의 내내 이야기가 끊이질 않더군요(웃음). 천계영·이은혜·이빈·이미라·원수연·박은아·신일숙 등 한국 순정만화 작가의 7개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일곱 공간에서 각기 다른 사랑의 장면들을 전달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화가 선생님들이 승낙해주실지 기획 단계에서는 걱정이 많았는데요. 다행히 전시 취지와 시도에 공감해주시고 큰 도움을 주셨어요. 그 결과 80~90년대를 대표하는 순정만화의 한 장면을 시작으로 당시 아티스트들의 사진·일러스트·설치작품 300여 점을 통해 누구든 한 번쯤 겪었거나 겪어볼 사랑의 순간들, 분위기와 감정으로 빠져볼 수 있는 전시를 만들 수 있었죠.
한정희 부관장은 전시 주제나 공간,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항상 "어떻게 하면 대중이 더 쉽게 미술관에 올 수 있을까"란 고민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 폴인, 최지훈

에듀케이터 출신 부관장이 되기까지


Q : 국내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을 허용한 첫 번째 미술관이죠. 어떤 히스토리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전시 주제나 공간,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항상 같은 고민에서 시작해요. 어떻게 하면 대중이 더 쉽게 미술관에 올 수 있을까? 답은 항상 같아요.
기획자가 아닌 관람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자.
지금은 미술관에서 작품 사진을 마음 놓고 찍을 수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큰일이 나는 분위기였어요.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 공간이라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힘들고요.

내가 관람객이라면 미술관에서 무엇을 하고 싶을까에 대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렇다면 직접 작품을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겠다고 생각했죠. 작품이기 때문에 만지는 것은 불가하고,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작가님들을 만나 사진 촬영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해주시면 관람객과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고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했죠. 그렇게 미술관에서 사진 촬영을 허용한 첫 번째 미술관이 됐습니다.


Q : 전시 관람객이 많아진 요즘, 앞으로 어떤 전시를 선보일 예정인가요?
(후략)


※ 이 기사는 '성장의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의 ‘뮤지엄 기획자들’ 1화 중 일부입니다.
더 많은 콘텐트를 보고 싶다면?
인터뷰이를 만나면 꼭 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일의 영감을 어디서 얻나요?” 공통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전시·그림, 그리고 좋은 공간이었죠. 그 말에 힌트를 얻어 이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디뮤지엄 한정희 부관장, 의정부미술도서관 박영애 과장 등 뮤지엄 기획자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금 '폴인'에서 확인해보세요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