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쏴대는 北, 돈줄은 암호화폐 해킹...美, 포상금 확 올렸다
수년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및 발사 비용의 3분의1 가량을 암호화폐 해킹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AP=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7/29/ba0a2562-c829-487a-891a-05fcc149e979.jpg)
북한이 무력 도발 목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비용은 크게 재료비·인건비·기타비용 등으로 분류된다. 국방연구원은 올해(지난 6월 5일 기준) 북한이 17차례(방사포 제외)에 걸쳐 탄도·순항미사일 33발을 발사하는데 최대 800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 계산해도 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240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북한은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올 들어 ICBM 등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북한이 ICBM인 화성-17명을 발사하는 장면.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7/29/9f980310-f93f-42de-98c0-659d0a310ef7.jpg)
실제 암호화폐 분석업체 미 체인어낼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암호화폐는 약 4억 달러(479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해킹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으로 의심받는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업체 ‘액시 인피니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을 해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 속 암호화폐 해킹을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조직으로 평가되는 라자루스는 지난 3월 81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빼돌린 데 이어 지난달에서 약 1300억원의 암호화페를 해킹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 법무부가 기소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인 박진혁(왼쪽부터), 전창혁, 김일. [미 법무부 제공]](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2/07/29/38ff79ad-d964-471d-b2c8-9d8ffd994c4e.jpg)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 범죄에 맞서 독자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액시 인피니트에 대한 암호화폐 해킹 직후 미국은 라자루스와 관련된 이더리움 지갑(계좌)를 독자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지난 28일엔 북한의 해킹 조직 관련 정보 제공 포상금을 500만 달러(약 65억원)에서 1000만 달러(약 130억원)으로 두 배 올렸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독자 제재 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협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한·미 독자 제재는 북한이 추가 무력 도발에 나설 경우 즉시 단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논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한다. 이와 관련 뉴버거 부보좌관은 지난 26일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만나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양국 독자 제재 연합에 더해 국제사회와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정진우(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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