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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건들면 불에 타 죽는다"…바이든에 정면 경고

지난 3월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화상회담을 가졌다. [신화통신=연합]
28일(현지시각) 미ㆍ중 정상간 통화에서 중국의 최대 화두는 대만 문제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의 역사적 경과와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이 하나라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며 “양측의 정치적 약속인 미ㆍ중 3개 공동성명과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ㆍ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 독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것은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국 측 헤드라인을 장식한 시 주석의 ‘불장난’ 발언은 이 대목에서 언급됐다. 시 주석은 “민의를 거스르고 불장난을 하면 필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 점을 분명히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4일 오후 7시40분(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원 대표단이 미 군용기를 통해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AP=연합]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양국간 첫 화상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같은 표현으로 미국에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존해 독주를 꾀하고 미국 일각에서 대만으로 중국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것은 위험한 불장난이고 불에 타 죽을 수 있다”며 대만과 미국 일부 세력을 거론했다.

반면 이번엔 민의라는 점을 전제하고 미국을 정면으로 지목함으로써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성사될 경우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로이터=연합]
시 주석은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해선 책임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적수로 보는 건 중ㆍ미관계에 대한 오판이자 중국 입장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대결 구도는 미국 경제의 부양에 도움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국제법에 기초해 거시 경제 정책을 조정하고 세계 산업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수호와 같은 주요 문제에 대해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한 부분을 발췌해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국과 원활한 대화를 유지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이해가 수렴되는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차이점을 관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 2017년 1월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시 조 바이든 미 부통령과 만났다. [신화통신=연합]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간 협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통화는 중미관계를 경쟁자로 본 미국의 견해가 오판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이 논의의 핵심이며 경쟁은 비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계획과 미 상원에서 통과된 칩 연구 지원법 등으로 중미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여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양측이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 이후 긍정적인 징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훈(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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