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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갱단에 흘러 들어가는 미국산 총기…도심까지 쑥대밭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서도 총격전…밀반입 총기로 사태 악화

아이티 갱단에 흘러 들어가는 미국산 총기…도심까지 쑥대밭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서도 총격전…밀반입 총기로 사태 악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이티에서 갱단들의 세력 다툼이 격화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까지 쑥대밭이 됐다.
갱단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산 총기의 밀반입도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전날 포르토프랭스 시내 중심부에서 거센 갱단 총격이 벌어졌다.
주로 도시 외곽에서 이어졌던 갱단 다툼이 도심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총격전 속에 포르토프랭스 대성당에 한때 불이 붙기도 했고, 혼란을 틈타 시내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 제압되기도 했다.
라이벌 갱단들의 다툼 속에 열흘 새 471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나온 포르토프랭스 서쪽 시테솔레이에서도 총성이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리브해 극빈국 아이티에선 지난해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이후 혼돈 속에 갱단들이 세력을 더욱 키우면서 치안이 극도로 악화했다.
갱단 간의 다툼 속에 무고한 주민들의 피해도 커지자 유엔은 지난 15일 회원국들을 상대로 아이티에 소형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티 갱단들이 쓰는 무기의 대부분은 미국서 밀반입된 불법 무기들이어서 이를 단기간에 근절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엔 결의문이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아이티 세관은 전투용 무기 18점과 권총 4점, 탄약 1만5천 개가 실린 컨테이너를 적발해 압류했다.
미국에서 아이티 성공회로 보낸 기부품으로 돼 있었는데, 성공회는 모르는 화물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국가인권수호네트워크의 피에르 에스페랑스는 로이터에 "미국에 있는 일부 우리 국민이 아이티로 무기를 보내 치안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은 지난 2019년 아이티 내에 50만 점의 불법 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는 "아이티에서 계속되는 미국산 총기 밀반입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세관 등 부패한 관리들의 개입이 불법 무기가 넘쳐나는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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