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선제타격 응징" 강대강 대결 예고한 김정은...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 도발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힘에 의한 평화', '선제타격' 등 대북 원칙론에 대해 "위험한 시도는 즉시 강력한 힘으로 응징될 것이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북한 관영 매체들은 28일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은 전승절이라 주장) 69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추태·객기 봐줄 수만은 없다" 김정은 노림수는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직책도 생략한 채 직접 위협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불신·반감 정도와 향후 대남 투쟁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며 "북한이 심각한 수준의 안보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우리는 윤석열이 집권전과 집권후 여러 계기들에 내뱉은 망언들과 추태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 수만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올해 집권한 남조선 보수 정권은 역대 그 어느 보수 정권도 능가하는 극악무도한 동족 대결정책과 사대 매국 행위에 매달려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끌어가고 있다"며 "이자들은 '힘에 의한 평화'와 '힘에 의한 안보'를 거리낌 없이 제창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을 무력화시킬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고 허세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최고지도자가 관영 매체를 통해 새로 들어선 남측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이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이 이미 정해졌음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내부적 명분 쌓기'에 나선 만큼 북한의 고강도 무력 도발을 통한 '마이웨이' 노선의 추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핵보유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 경계

또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들을 뻐젓이 벌여놓고 있는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강도적인 것"이라며 "미국과의 그 어떤 군사적 충돌에도 대처할 철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이중 잣대 문제를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 강화의 명분으로 삼아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북한이 자위권을 내세우며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8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불편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낸 연설"이라며 "북한이 '민주주의 대 제국주의 진영'이라는 자신들의 인식을 강조하고,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규정하면서 향후 핵실험 등에서 중국·러시아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포석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추가행동 준비하는 北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국내외 평가도 잇따랐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북한이) 언제든지 결심만 서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다"(윤석열 대통령, 지난 22일 도어스테핑), "핵실험 가능성은 매우 크며 3번 갱도에서 이뤄질 것이다"(이종섭 국방부 장관, 25일 대정부질문) 등의 언급이 나왔다.
정영교.정수경(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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