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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4) 가을비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가을비
피천득(1910∼2007)

고요히 잠든 강 위 하염없이 듣는 비의
한 방울 두 방울에 벌레 소리 잦아진다
아마도 이 비는 정녕 낙엽의 눈물인가
-신민

금아(琴兒) 문학의 출발은 시조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

영국 낭만파 시인 셸리(1792∼1822)의 ‘서풍부(Ode to the West Wind)’ 마지막 구절이다. 마찬가지로 여름이 오면 가을 또한 멀지 않다. 삼복염천에 가을 시를 읊음은 시적인 피서법이 되지 않을까.

이 시조는 우리나라에서 수필을 문학 장르이게 한 금아 피천득(皮千得) 선생이 열여섯 살 때 쓴 작품이다. 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벌레 소리로 연결되고, 비가 낙엽의 눈물로 변신하면서 점층적으로 가을의 애상을 불러온다. 당시 선생은 노산 이은상 시인의 영향으로 시조를 쓰기 시작했으며, 이 시조를 발표하고 상해로 떠났다. 그 뒤 스무 살 때인 1930년 4월 7일자 동아일보에 연시조 ‘찾음’을 발표했다.

‘마치고 기다림도/ 못 견디다 하오거든// 말없이 찾는 심사/ 아는 이는 아올 것이// 십 년은/ 더 살 목숨이/ 줄어든 듯하여라··· 오늘밤 달뜨거든/ 그 빛을 타고 올라// 이 골목 저 거리로/두루두루 찾삽다가// 살며시/ 남 자는 곁에/ 나려볼까 합니다.’

금아 문학의 출발은 우리의 전통 시 시조였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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