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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컨드젠틀맨, 코로나에 발묶인 바이든 대신 '추모의벽' 축하

美, 막판까지 바이든 참석 검토했지만 코로나 등 사정에 불참 결정 '백악관 패밀리' 상징성 고려한듯…尹대통령 취임식때도 사절단 이끌어

美 세컨드젠틀맨, 코로나에 발묶인 바이든 대신 '추모의벽' 축하
美, 막판까지 바이든 참석 검토했지만 코로나 등 사정에 불참 결정
'백악관 패밀리' 상징성 고려한듯…尹대통령 취임식때도 사절단 이끌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추모의 벽' 준공식에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을 미국 정부 대표로 보내 성의를 표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인 이날 미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3천808명의 이름을 각인한 추모의 벽 헌정식이 열렸다.
추모의 벽은 2016년 10월 미 의회의 관련법 통과에도 예산 미확보로 어려움을 겪다 한국 정부가 대부분 예산을 지원해 완공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새로운 조형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통해 기념사를 대독하도록 하고 이종섭 국방장관도 행사 참석을 위해 방미할 정도로 한국 정부 역시 큰 관심을 기울였다.
행사를 앞두고 관심사 중 하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 여부였다.
행사를 준비한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당초 양국 정상의 동시 참석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해 직접 연설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이 불참 결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확진 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5일 간 격리 상태를 유지하고 대면 업무는 음성 판정이 나오면 복귀한다고 밝혔었다.
백악관은 이날 헌정식 행사가 시작된 지 한 시간가량 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에서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행사 전날인 26일에야 재단에 서면을 보내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을 최종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미 권력 서열 2인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를 보냈다.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격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행사장에 동석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띤 엠호프를 통해 한국에 성의를 표한 것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 확정 이후 외교가에선 장관급을 연설문 대독자로 보낸다는 말이 있었지만, 엠호프의 참석은 격이 좀 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엠호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하는 대신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추모의 벽 준공 의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와 '세컨드 젠틀맨' 엠호프는 백악관이 대통령, 부통령의 직접 참석이 어려운 중요 행사나 일정 때 종종 활용해온 '카드'이기도 하다.
일례로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엠호프가 미국 측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5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방문길에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 연대와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
작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개회식 때는 바이든 여사가, 패럴림픽 개회식에는 엠호프가 각각 참석한 바 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류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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