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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장 수로터널 착공…완공시 싼샤댐 물이 베이징까지

중국, 세계 최장 수로터널 착공…완공시 싼샤댐 물이 베이징까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후베이성 싼샤(三峽)댐에서 베이징까지 물길을 잇기 위해 대규모 수로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싼샤댐의 물을 후베이성 단장커우 저수지까지 흘려보내는 인장부한 수로터널 착공식이 지난 7일 열렸다고 중국 관영 광명일보가 보도했다.
인장부한 수로터널은 남수북조(南水北調) 사업의 3개 수로 가운데 중선(中線)에 닿는다.
2014년 완공된 남수북조 중선은 단장커우 저수지에서 출발, 허난성 정저우를 거쳐 베이징과 톈진으로 이어지는 수로로, 총연장 1천432㎞에 연간 운반 수량은 95억㎥이다. 베이징, 톈진, 허베이, 허난 등 4개 성·직할시의 19개 대·중도시와 100여 개 현·시에 물을 공급한다.
남수북조 동선(東線)은 장쑤성 창장 지역에서 산둥성 웨이하이에 이르는 총연장 1천467㎞의 수로로 2013년 완공됐다. 서선(西線)은 창장 상류의 물을 칭하이·간쑤성과 네이멍구로 보낼 계획이다.
세계 최장 수로터널인 핀란드 페이옌네의 길이가 120㎞인데 인장부한 수로터널은 그보다 두배가량 길 전망이다. 또 페이옌네는 지하 130m에 자리하고 있는데, 인장부한 수로터널은 일부 구간이 지하 1천m 아래를 관통할 예정이다.
해당 터널은 600억위안(약 12조원)이 투입돼 10년에 걸쳐 완공될 계획이다.
뉴신창 창장연구소 소장은 착공식에서 "인장부한 수로터널은 중국의 중요한 두 인프라인 싼샤댐과 남북수조 프로젝트 간 물리적 연결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샹웨이 중국 수리부 계획국 국장은 "인장부한 터널은 다른 프로젝트를 위한 서막"이라며 "전국적으로 물 네트워크의 근간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후속 프로젝트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인장부한 터널 건설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를 부양하고 식량 증산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수자원은 불평등하게 분배돼 있다. 동쪽과 남쪽은 잦은 홍수에 시달리는 반면, 서쪽과 북쪽은 물 부족으로 경제 발전과 식량 생산에 심각한 제한을 받고 있다"며 "팬데믹이 야기한 경기 침체로 정부는 성장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농업과학원 량수민 연구원은 중국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터널과 운하 등 수로의 길이가 상하이에서 시애틀까지 왕복거리인 2만㎞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프로젝트에는 향후 30년간 9조위안이 필요하다며 수로 건설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로 건설로 중국의 식량 생산이 연간 5억4천만t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수리부가 발간한 '수자원 계획과 설계'에서 "중국은 현재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연간 6억6천만t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14억 인구의 높아진 생활수준을 충족하고자 연간 1억t 이상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다"며 "이는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와 식량 사재기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수로는 칠레보다 큰 규모의 버려진 땅 약 75만㎢를 농경지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인구 감소에 따른 향후 식량 소비 둔화를 고려하면 2043년께 중국은 곡물과 유지종자의 순 수출국이 될 수 있고 2050년 이후에는 연간 식량 순 수출이 1억t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대규모 수로 건설이 중국의 지형을 바꿀 수 있고 전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례로 허베이성 싱타이 같은 경우 지하수가 급격히 상승해 지하 주차장과 대피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신장에서 세계 최장 터널 공사를 진행중인데, 사상 최대 규모인 20여개의 터널 뚫는 기계가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티베트고원의 눈 녹은 물을 고비 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까지 흘려보내는 계획도 마련됐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지질학자는 SCMP에 "인류 역사상 최대 물 공학적 노력"이라며 "이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효과와 환경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인간이 그러한 전례 없는 규모로 자연을 조작하거나 심지어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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