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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넘어오는 나토…獨 전투기 출격, 佛 2025년 항모 배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대두하는 가운데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군사적 개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토 핵심국인 독일은 다음 달 한국 등과 연합 공중훈련을 벌이고, 프랑스는 2025년까지 태평양에 항공모함 타격단(CSG)을 배치할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이같은 행보가 향후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의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연방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음 달 15일부터 연합 공중훈련인 '래피드 퍼시픽 2022'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로파이터 전투기(6대), A400M 대형 수송기(4대), A330 MRTT 다목적 공중급유기(3대) 등이 싱가포르, 호주, 일본, 한국을 차례대로 방문할 계획이다. 사진은 독일 공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 [사진 독일 연방군]
독일 연방군은 다음달 15일(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와 호주, 일본, 한국 등 4개국을 순차적으로 경유하는 연합 공중훈련인 ‘래피드 퍼시픽(Rapid Pacific) 2022’를 시작한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ㆍ태 지역에 원거리 공중 전력을 급파해 연합 방위 전력을 검증하는 게 훈련 목표다.

이번 훈련에는 독일 공군의 4.5세대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6대, A400M 대형 수송기 4대, A330 MRTT 다목적 공중급유기 3대와 250여명의 병력이 투입된다. 이는 독일이 인ㆍ태 지역에 보내는 공중 전력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네 람브레흐트 독일 국방장관은 “인ㆍ태 지역으로의 첫 공군 배치는 독일이 유럽 너머의 안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음 달 15일부터 연합 공중훈련인 '래피드 퍼시픽 2022'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로파이터 전투기(6대), A400M 대형 수송기(4대), A330 MRTT 다목적 공중급유기(3대) 등이 싱가포르, 호주, 일본, 한국을 차례대로 방문할 계획이다. [사진 독일 연방군]
독일 군용기들은 출격한 지 24시간 이내에 싱가포르에 도달해 싱가포르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인다. 이후 호주로 이동해 호주 공군이 주관하는 인ㆍ태 지역 공군 간 격년제 연합훈련인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참가한다.

이 훈련에는 한국ㆍ미국ㆍ일본 등 11개국의 항공 전력이 모인다. 또 남중국해와 가까운 호주 북부 해안에서 열리는 해상 연합훈련인 ‘카카두(Kakadu) 훈련’에도 참가해 함정 보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연합훈련을 마친 독일 항공 전력은 이후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 공군 관계자는 “아직 영공에서 예정된 훈련은 없다”고만 말했다. 또 이와 별도로 독일 해군 잠수함이 한국과 일본을 찾을 계획이라고 독일군은 밝혔다.


미·프 '이중 항모 작전' 펴나
나토 방위력의 핵심 축인 프랑스는 아예 항모 배치 구상을 세웠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 뉴스는 프랑스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프랑스 해군은 2025년까지 태평양에 샤를 드골함(4만2000t급)이 이끄는 항모타격단을 배치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전했다.

드골함은 프랑스가 가진 유일한 핵추진 항모다. 항모타격단에는 차세대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인 바라쿠다급(5300t급)이 포함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벌 뉴스는 “드골함 배치는 미 해군과 인ㆍ태 지역 내에서 이중 항모 작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3월 지중해에서 프랑스 해군의 샤를 드골함(앞쪽)과 미국 해군의 아이젠하워함이 이중 항공모함 작전을 펴고 있다. [사진 프랑스 해군]
이 경우 드골함의 라팔 함재기와 미 해군 핵추진 항모인 칼 빈슨함(10만t급) 등에 탑재된 F-35C 스텔스 전투기가 함께 비행하는 연합훈련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어느 해역에 배치할지는 미지수이지만, 대만 해협을 통과해 동진할 경우 중국을 크게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메시지가 담긴 '항행의 자유'와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달 3번째 항모인 푸젠함을 진수시키는 등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신 함정과 무인 도서의 군사기지화를 통해 남중국해 등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인도차이나 반도를 거점으로 인·태 지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프랑스 입장에선 '남의 집 불 구경'이 아닌 셈이다. 실제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력한 군사력을 투사하는 추세다.

프랑스 해군의 바라쿠다급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인 쉬프랑함이 샤를 드골 항모타격단의 일원으로 지난 2021년 폴라리스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프랑스 해군]
앞서 프랑스는 지난해 5월엔 강습상륙함인 토네흐함(2만1000t급)을 인ㆍ태 지역에 보냈다. 영국의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6만5000t급)을 기함으로 한 항모강습단과 동행했다. 당시 영국 항모타격단은 24년만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6ㆍ25전쟁 참전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일본 내 7곳의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를 보급ㆍ정비 기지로 활용했다. 유엔사 후방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전력제공국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받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력제공국은 두 나라를 포함해 모두 17개국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유엔사 후방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동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북한에 한정된 유엔사 방어 대상이 중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엔사 역할 확대가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작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관계자는 “대만 유사시 유엔군 일원으로 주한미군이 자연스럽게 개입할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동맹 입장에서 한국군이 한반도 내에 머물지 않도록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진.이철재(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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