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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숨막히는 지구…미국 요세미티선 6000명 대피령

미국 소방대원들이 23일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멀지 않은 캘리포니아 주 동부 마리포사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화재 피해도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서남쪽 마을에서 전날 발생한 작은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 6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이 발화하면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아 하늘을 뒤덮었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500여㎞ 떨어진 바스토 지역까지 대기오염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산림보호국은 불길이 동쪽으로 퍼지며 24시간 만인 이날 오전까지 57.8㎢의 산림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2.9㎢)의 약 20배 면적이다. 불길이 번지면서 적어도 10채의 주택과 상가 건물이 전소했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140번 국도 등 여러 도로가 통제됐다. 인근 주택과 상가 3100여 채엔 전기 공급이 끊겼다.

소방관 2000여 명과 헬기 등이 투입됐지만, 불길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현지 당국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초목이 바싹 마르면서 화재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올해 발생한 최악의 화재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AP는 기후 전문가를 인용해 “향후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면 산불은 더 빈번해지고, 파괴적이며 예측할 수 없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320㎞ 떨어진 크레스테나에서 24일 건조와 고온·강풍으로 확산한 산불이 주택에 옮겨붙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부 유럽 그리스에서는 이날 큰 규모의 산불이 네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 섬에서 전날 시작된 산불은 이틀째 계속됐다. 현지 당국은 주민과 관광객 등 45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수백 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지만,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크레타 섬에서도 산불이 났다. 그리스에선 강풍을 동반한 고온 건조한 날씨가 몇 주째 계속되면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엔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했고, 이번 주엔 42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그리스 기상청이 예보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에선 지난 사흘간 모두 14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수도 아테네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백 명이 대피했다. 현지 당국은 “올해가 지중해에서 가장 혹독한 여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자치주인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 58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스페인 본토에선 서북부 갈리시아와 동부 아라곤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가뭄 상태에서 지난 9일부터 계속된 폭염이 겹치면서 화재 위험이 극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와 접경한 발칸반도 서북부 슬로베니아의 카르스트 지역에서도 화재로 20㎢ 이상이 불타면서 소방대원 2000여 명이 진화에 나섰다. 인근 이탈리아에선 강풍으로 불길이 넘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국경도시 고리치아의 주민 약 350명을 대피시켰다. 체코에선 ‘보헤미안 스위스’로 불리는 서북부 관광지 체스케 슈비차르스코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 남부 등 남유럽 지역에서 올해 발생한 화재 피해 규모는 약 5178㎢로, 이미 지난해 피해 면적을 이미 넘어섰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유럽에선 폭염도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스페인·포르투갈에서만 1700여 명이라고 우려했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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